▲많은 철로가 폐선되었다가 다시 개통하고, 다시 폐선된다.
박장식
기차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칙칙폭폭' 기차이지만, 현대에는 증기기관차가 멸종한 지 오래.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철길도 속속 멸종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단선철도를 복선화하고, 전철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철도에 전기 가선을 부설하고, 굽은 철길을 쭉 펴는 공사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철도여행 자체의 '덜컹덜컹' 한 특유의 맛이 사라진다거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복선(전철)화, 직선화 공사로 인한 이설을 꺼리는 시민들도 아직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이용객들이 소요시간의 대폭 감소, 편의시설이 확충된다는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복선화와 직선화를 환영한다.
그런데 그러면 새 철길 위로 다니는 열차 아래 헌 철길이 남는다. 철도가 포함하고 있는 면적이 넓지 않거나,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잊혀진 땅으로 남기면 좋겠지만, 알다시피 철도는 토목기술의 집합체라고 불릴 정도로 터널, 교량, 대지 등에 소모되는 토지와 기술이 엄청나다.
그 철길을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지자체가 현재도 많다. 특히 시내에 있던 철길이 이설되는 경우, 이들 철길을 '어떻게 하면 잘 썼다고 소문이 나나' 하는 고민에 휩싸이기 마련. 실제로 철길을 잘 써서 소문이 난 관광지와 지자체가 많기 때문인데, 그래서 '폐선의 활용법'에 대해 다뤄본다. 각양각색의 철도 사용법, 그리고 그 철도사용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