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인권이 적폐가수?"... 문 "내가 한 말 아닌데..."

[이모저모] 2차 TV토론의 6가지 장면 추려보니

등록 2017.04.20 02:47수정 2017.04.2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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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BS TV토론 참석한 대선후보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KBS TV토론 참석한 대선후보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 국회사진취재단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5당 후보들은 19일 KBS 주최로 열린 2차 TV 토론에서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원고와 규칙이 없는 사상 첫 스탠딩 토론이었지만, 후보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질문과 답변을 오가며 난타전을 펼쳤다.

특히 후보 5명이 각자 9분씩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총량제 토론'에서 후보들의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질문과 답변 시간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다양한 주제와 이슈를 두고 공격과 방어가 이어졌다.

[장면 1] 안철수 향한 '대북송금' 공격 방어 나선 문재인

보수진영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에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실형을 살고 나온 대북송금 사건을 거론하며 "DJ의 공인가 과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라며 "여러 문제가 많았지만 의도는 그렇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대북송금에 공이 있나", "평화 통일을 위한다고 불법으로 북에 돈을 갖다 주나", "박 대표가 징역 3년을 살게 한 대북송금 특검이 잘못됐다"라고 안 후보를 추궁했다.

안 후보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불행한 역사의 한 부분 아니겠나"라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그걸 불행한 역사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라며 "대북송금사건의 주역이 국민의당의 대표인데 혼자 보수인 척 하면서 햇볕정책을 계승하나"라고 반격했다. "대북송금이 핵미사일로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는데 애매한 답변을 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 후보와 다른 의견을 말하고 싶다"라며 중간에 끼어들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연 것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역사적 결단"이라며 "그런 결단이 없었으면 어떻게 남북관계에 대전환이 있었겠나"라고 반격했다.


유 후보가 "돈을 퍼주고 평화를 구걸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큰 차원에서 공을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실정법 위반행위가 있었던 것"이라고 응수했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공세에 몰린 안 후보를 사실상 지원 사격한 것이다.

a KBS TV토론 참석한 홍준표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KBS TV토론 참석한 홍준표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장면 2] 홍준표 "노무현 뇌물 사실 아니면 사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번 토론회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뇌물로 받은 걸 이야기하니 (문 후보가) 나보고 책임지라 했다"라며 "내가 책임지겠다, 사실이 아니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가) 사실이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으며 "토론하는데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책임지라고) 협박할 수 있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문 후보는 "나라를 망쳐놓고 언제까지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를 건가"라고 응수했다.

[장면 3] 안철수 "전인권, 나 지지했다가 '적폐가수' 말 들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최근 가수 전인권씨가 안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가 문 후보 쪽 지지자들에게 공격받은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최근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수모를 당했다"라며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이게 옳은 일이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우선은 제가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전제한 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왜 예전에는 문자폭탄이나 막말 같은 것을 양념이라고 했느냐"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우리(민주당) 경선기간 동안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경선을 흥미 있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응수한 뒤, 곧바로 홍준표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며 화제를 바꾸려 했다.

[장면 4] 홍준표, 후보들 국민연금 논쟁에 "기재부 국장들 논쟁하는줄"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안철수·유승민 후보가 국민연금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논쟁을 벌이자 "기획재정부 국장들이 논쟁하는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대통령은 경제철학이나 사상, 통치철학을 가지고 덤벼야지, 수치를 따지는 건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세 분이 토론하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유승민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니까 기재부 국장에게 설교 받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와 유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10%p 올리는 것은 어느 기간 동안 어느 비율로 올리느냐에 따라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달라진다"라며 "전문가를 포함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를 통해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 소득대체율을 높이겠다는 건 2015년도 공무원연금 개혁할 때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돈이 어느 구멍에서 나오나, 하늘에서 떨어지는가"라며 "문 후보는 2015년 합의를 말할 게 아니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돈을 마련해서 올리겠다'고 하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국민연금을 제대로 정착하는 문제보다 먼저 소득대체율을 높이겠다는 것인가"라고 협공했다.

a 대선후보 TV토론 참석한 문재인-안철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선후보 TV토론 참석한 문재인-안철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장면 5] 유승민에게 문재인 '디스'한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문 후보가 자신을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물은 것이다.

유 후보는 당황한 표정으로 "지금 저보고 묻는 건가, 문 후보를 디스하면서..."라고 되물었다. 이 대목에서 문 후보는 유 후보에게 "대신 답 좀 잘 해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적폐라고 할 순 없지만, 정치권 안에는 적폐가 있다"라며 "국민의당 안과 민주당 안에도 있다, 한국당에는 아주 많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안 후보가 "바른정당에는 있나" 묻자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안 후보의 발언을 다시 거론하며 "제 이야기를 오독해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안 후보는 "이런 게 적반하장일 것"이라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면 6] 홍준표 "당명 없는 안철수 포스터, 박지원 실세라서?"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 당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박지원 대표가 그 당의 실세라서 피하려고 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선거 포스터의 70%가 초록색이고 당 마크와 '국민'도 들어가 있다"라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나이키라고 쓰는가, 모든 국민은 (당명이 없어도) 다 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에게 "모든 것을 갖다부치신다"라고도 되받았다.

이어 홍 후보가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사진을 합성한 것도 문제 삼자, 안 후보는 "그건 디자이너의 권한이다, 전문가에게 전권을 주고 그걸 받아들이는 식"이라며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니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문재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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