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당 입장에서 공세를 펼친 김영환?정청래(MBN <판도라> 4/13)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영환 단장은 감정이 격해지자 정청래 전 의원을 향해 막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정 전 의원이 안철수 후보의 사드배치 입장 선회를 거듭 지적하자, 김 단장은 "대리인 자격도 없을 것 같지만 묻겠다"라며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사드 돌려보내나? 개성공단 바로 여나?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개성공단 열자고 할 수 있나? 이런 사람을 대통령 찍을 수 있나?"라고 분노를 내비쳤습니다. '대리인 자격' 운운하며 정 전 의원뿐만 아니라 논의에서 벗어나 있던 문재인 후보까지 싸잡아 비난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MBN <판도라>는 대선 관련 정보는 없고, 기싸움과 말싸움만 두드러진 방송입니다.
무난한 JTBC <썰전>, 유시민 조언 눈에 띄어 JTBC <썰전> 또한 대선 판세와 네거티브 공방을 다뤘습니다.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면에서 크게 문제될 만한 사안은 없었습니다.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선 문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논란, △노 전 대통령 사돈 음주운전 은폐' 등 2가지를, 안 후보는 △1+1 교수 임용 논란, △딸 재산 공개 거부 논란, △국민의당 관련 의혹 등 3가지를 다뤘습니다. 양적으로 보면 안 후보에게 불리했는데요.
그러나 '국민의당 관련 의혹'같은 경우 두 패널 모두 "안철수 후보가 직접적으로 잘못한 건 없다"고 못 박아 사실상 굵직한 사안은 2개씩 다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용적 측면에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특정 후보의 편에 서서 발언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을 덧붙이지는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정치평론과 네거티브에 관한 유시민 작가의 생각이었습니다. 정치평론과 관련해서 유 작가는 "정치평론가들이 개인적인 호불호, 취향에 따른 평가를 너무 많이 한다"며 "그런 비평보다는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할까'를 얘기해주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선 '비방과 검증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유 작가는 첫 번째 조건을 '사실 여부', 두 번째 조건을 '후보 본인의 선택‧생각과 관련된 것', 세 번째 조건을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이나 업무능력과 관계있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치평론을 평가할 때, 혹은 후보를 검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습니다.
검증 포문 연 채널A <외부자들> '군계일학'채널A <외부자들> 또한 네거티브 공방을 다뤘습니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검증'에 있었습니다. 문재인 후보 '아들채용 논란'과 관련해선 약 7분 동안 의혹과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다뤘습니다. 시청자들이 알고 넘어가야 할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집중한 <외부자들>은 타 방송보다 유익했습니다.
그러나 후보자들 간의 형평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와 관련해선 '조폭 동원 의혹'과 '부인 특혜 임용'을 다뤘는데요. 두 사안에 대해 이야기 한 시간은 약 5분여가량으로 한 가지 사안만 다룬 문 후보보다 짧습니다. 당연히 사실관계가 명확히 전달되진 못했는데요. 제대로 된 인물검증은 좋은 시도였으나 두 후보 모두에게 공평한 잣대를 적용해야 합니다.
유일하게 '공약검증'에 나선 것도 채널A <외부자들>의 차별점입니다. '헬조선' 담론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일자리 공약 검증부터 시작했는데요. 후보별 공약의 장·단점, 실현가능성 등을 꽤나 꼼꼼하게 따져봤습니다. 이에 더해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짚어봤습니다.
채널A <외부자들>은 이번 '일자리 공약 검증'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분야별 공약을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유권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맞는 후보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대선방송에선 '경마저널리즘'과 '네거티브 재생산'과 같은 무의미한 논쟁이 아닌, <외부자들>과 같은 시도가 계속됐으면 합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4월 11일부터 4월 17일까지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7개 방송사 토론‧시사 프로그램의 대선 관련 방송(정당 경선 토론회 제외) : KBS <일요진단>, <추적 60분>, <KBS 스페셜>, <취재파일K>, <시사기획 창> / MBC <100분토론>, <시사매거진2580>, <이슈를 말한다>, <PD수첩>, <MBC스페셜>, <다큐프라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스페셜>, <뉴스토리> / JTBC <스포트라이트>, <썰전>, <밤샘토론> / TV조선 <강적들>, <다큐 스페셜> / 채널A <외부자들>, <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비정기 편성) / MBN <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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