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문재인 더민주 대선후보에 대한 성소수자들의 기습시위 당시, 문 후보가 멱살잡이를 당했다는 내용의 '오늘의 유머' 게시물. 제목에 '멱살'이 들어간 중앙일보 기사보다 1시간여 앞선 시점에 게시됐다.
안홍기
이보다 1시간 여 앞선 시각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문재인 후보가 멱살을 잡혔다'는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유머'에는 "성소수자 단체 기습, 멱살 잡히고 밀쳐지는 문 후보..gif"라는 글이 오후 1시 26분에 게시됐다.
기습시위 상황이 나오는 <문재인TV>(문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연속사진 GIF로 만들어 동영상처럼 만든 것인데, 여기서도 문 후보가 멱살을 잡힌 장면은 없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이는 "아니 홍준표한테는 찍소리 안 하고 맨날 문 후보님만 물어뜯네요. 난입해서 멱살잡고 밀치고 저게 뭡니까 정말 ㅠㅠ"라고 썼다.
이후 '문 후보가 멱살을 잡혔다'는 글은 '오늘의 유머'뿐 아니라 수많은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문 후보 지지자들을 격앙시켰다. '문재인 멱살 잡혀'는 문 후보 지지자들이 기습시위자들과 성적소수자들에게 혐오와 폭력적인 언사를 쏟아내게 한 동기가 됐다.
하지만 문 후보는 당시 멱살을 잡히지 않았다. 이는 더민주 중앙선대위와 같은 당 김광진 전 의원이 확인한 내용이다.
결국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실로 굳어져 언론보도 항의 댓글의 근거가 되고 있는 '문재인 멱살잡이'와 '문재인 성소수자 면담' 내용의 허위사실은 진원지가 언론보도가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성소수자들의 기습시위가 있었던 시각은 낮 12시 2분경이다. 상황이 벌어진 약 1시간 여 뒤부터 '문재인이 성소수자들과 면담했다' '문재인이 멱살 잡혔다'는 글이 인터넷에 퍼졌다. 사실확인을 거친 언론사 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문 후보 지지자들이 믿고 싶어하는 가짜뉴스가 발빠르게 인터넷을 선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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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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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멱살'·'성소수자 면담' 모두 허위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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