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찾은 심상정 "사드 배치 밀실 협상, 진상 밝히겠다"

할머니 손 잡고 눈물 닦아줘... 주민 간담회에서 진상 규명 약속

등록 2017.04.30 19:00수정 2017.04.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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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로부터 사드 반입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조정훈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찾아 약 한 시간 가량 머물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심 후보는 "정권교체가 되면 사드 배치에 대한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성주 소성리 할머니들 손 잡은 심상정 "야반도주하듯 사드 배치, 진상 밝혀야"

심 후보는 30일 오후 3시 50분쯤 소성리를 찾아 할머니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심 후보가 소성리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불법 사드 원천무효', '미국 비호하는 경찰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심 후보는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는 소성리 주민들의 깊은 상실감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오늘은 주민들 눈물 닦아주고 위로 한 말씀 보태는 거 말고 다른 아무런 목적이 없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심 후보는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인이라면 직접 와서 소성리의 참사를 봐야 한다"며 "야반도주하듯 떳떳하지 못해 새벽에 기습적으로 사드를 배치했고 이것은 대통령 선거의 한복판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안보에는 전략은 없고 정략만 있다.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이런 마을 한복판에 사드를 배치하나"라며 "사드를 찬성하는 분들도 이렇게 엉망으로 무기가 배치되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비용으로 10억 불을 요구한 사실을 들며 "미국우선주의와 동맹은 양립할 수 없다"면서 "사드 비용은 꿈도 꾸지 말라. 계속 비용을 말하려면 사드를 가져가라. 대통령이 되면 밀실협상의 실체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환경영향평가도 안 되어 있고 시설공사도 안 되어 있다"며 "열흘 후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선출되는데 기습적으로 사드를 배치하고 청구서를 날리는 나라가 과연 동맹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고 주권을 훼손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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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성주군 소성리를 찾아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자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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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성주 소성리를 찾아 할머니들을 안아주고 있다. ⓒ 조정훈


심 후보는 마을회관에서 이석주 소성리 이장을 비롯해 할머니, 원불교 교무 등 20여 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주민들을 향해 "보수후보들은 미국에 의존하는 것이 한미동맹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야당 지지자들도 눈치보고 말 바꾸고 애매모호하게 말하고 있다"고 대선후보들을 겨냥했다.

이석주 마을회장은 "경찰들이 주민의 정강이를 군홧발로 차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며 "탄핵되고 난 후 정권잔당들이 하고 있는 게 도를 넘고 있지만 국회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심 후보는 "미국은 늘 우리에게 한국의 뜻을 존중해서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진의를 밝혀야 한다"며 "정권교체가 되면 밀실협상의 진상규명부터 밝히겠다. 울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할머니들의 손을 잡았다.

대선기간 대구 처음 찾은 심상정 "대구가 새로운 진앙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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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는 동안 한 지지자가 심후보의 풍선인형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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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동성로를 찾자 한 젊은 가족이 심후보의 사진과 함께 '심봤다'는 그림을 그려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심 후보는 이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TK(대구경북)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진앙지가 될 것"이라며 "5월 9일 경천동지할 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심상정"을 외치자 자신감을 얻은 듯 "대선의 유일한 변수는 심상정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문재인과 심상정의 구도로 가야 한다. 대구에서 일을 내 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오른쪽으로 경도된 대한민국 정치구도를 과감하게 왼쪽으로 옮길 때 대한민국은 변화한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대구시민 여러분께서 준표 아저씨 잡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연설을 끝내고 내려오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다. 심 후보를 지지하는 성소수자모임은 무지개색 천피켓을 들고 심후보를 연호했다. 또 아이를 안고 온 한 가족은 '기호 5번 심상정, 심봤다'는 그림을 그려와 들어보이기도 했다.
#심상정 #사드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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