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둑놈의 XX들, 종편 2개 없애겠다"

대구 방문... SBS 뉴스 거론하며 언론 향해 막말 "지금 좌파 논객만 있어"

등록 2017.05.03 22:25수정 2017.05.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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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보수 텃밭인 대구를 다시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언론을 향해 "독재시절에도 이러지 않았다"며 "도둑놈의 XX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종편 4개 중 2개를 없애겠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3일 오후 7시 5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참석해 <홍도야 울지마라> 노래를 반주에 맞추어 부른 뒤 언론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시작했다.

그는 "SBS 뉴스에 나왔는데 세월호 인양하는 시점을 문재인 후보 대선에 유리하게 해양수산부와 짜고 인양했다는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문 후보가 토론회 할 때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었다"면서 "자기 부모가 죽어도 3년상을 하면 끝나는데 어린애들 죽은 것 이용하려고 3년 넘도록 배지 달고 나왔다. 파렴치한 후보 찍을 수 있느냐"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홍 후보는 "언론 보세요. 대한민국 언론 이거 독재 시절에도 이러지 않았다"면서 "신문도 방송도 문재인 당선이 높다고 보도한다. 도둑놈의 XX들이 그런 짓 한다"고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싸워 종편 만들어줬는데 내 욕이나 하고 엉터리 여론조사 발표나 하고 국민 여론 호도한다"면서 "보수 논객들 다 자르고 지금 좌파 논객만 앉아 있다. 내가 집권하면 종편 4개 중 2개는 없애버리겠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여론조사를 한 번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약속하고 하지 않은 일이 없다.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여론조사 왜 하느냐. 내 생각대로 내 소신대로 5년 동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비난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1번 후보는 친북정권이라 절대 안 되고 3번 후보는 어린애라 안 된다. 3번 뒤에는 박지원이 있다"며 "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고 V표시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고 V표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a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홍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을 하지 않고 나라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하고 한미관계 우선 안정시키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칼빈슨호 함정 위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해서 북핵문제와 한미FTA 문제, 전술핵 재배치 문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 국민들 모아놓고 취임식을 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대구에 대한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대구공항을 옮긴 후 그 자리에 4차 산업기지를 만들고 미래형 자동차·물 산업·의료·에너지 등 신성장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KTX서대구역사를 만들어 대구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영·호남 연결철도 건설에 대한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마지막으로 선거 전날(8일) 다시 대구를 찾겠다며 "5월 9일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 된다, 까막눈 아들도 대통령 된다"는 구호를 외친 뒤 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509개의 풍선을 하늘높이 날렸다.

홍 후보의 집중유세에는 3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홍준표"를 연호했다. 이들 중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오기도 했고 일부는 붉은 깃발에 '잘살자'는 글자를 적어 들기도 했다.

홍준표 지지자들 중 일부는 홍 후보가 언론을 비판하자 "<오마이뉴스> 물러가라, <한겨레> 물러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면서 기자를 향해 "어디 기자냐. <오마이뉴스> 기자는 여기 필요 없다"며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a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홍준표 일부 지지자들은 A4용지에 '5.18 유공자가 귀족 대우를 누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쇄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들은 용지를 통해 "우리 아들딸들이 취직이 안 되는 이유는 국가고시와 임용고시에서 5.18유공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병역 감면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5.18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무장폭동"이라며 "당시 대법원은 5.18을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사건이라고 판단했지만 1990년대 386민주화세력이 사회를 장악하면서 전두환이 일으킨 내란사건으로 뒤집혔다"고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
#홍준표 #대구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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