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황영철 바른정당 잔류, 장제원도 고민?

원내교섭단체 유지, 유승민 동정론·친박들 비난 쏟아지자 결심 접은 듯

등록 2017.05.04 10:15수정 2017.05.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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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심야회동을 갖고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맨 왼쪽이 4일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한 정운천 의원 ⓒ 남소연


바른정당 탈당파를 향한 여론의 분노는 대단했다. '보수 단일화' '반문재인 연대' 등 탈당파가 내건 명분은 '배신을 위한 변명'으로 해석됐다.

뜨거운 비난에 함께 탈당을 결의했던 황영철 의원은 단 하루 만에 탈당 입장을 번복했다. 탈당파 일원이었던 정운천 의원도 지역 민의 결과에 따라 잔류를 선언했다. 바른정당도 두 의원의 결정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은 일단 피하게 됐다.

정운천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은 애당초 탈당을 결정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탈당파가) 3일 전 보수 통합을 이야기하다가, 우리 당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강하게 거절하는 바람에 격앙돼 자유한국당으로 가서 보수 단일화에 불을 지피자고 한 것"이라면서 "(그 당시) 나는 주민 수렴 없이는 안 된다, 수렴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으로 가서 보수 단일화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는 탈당파의 결의는 국민 여론은 물론 한국당 내 일부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반대까지 거세지며 동력을 잃었다.

친박계 수장격인 서청원 의원도 지난 2일 "복당을 희망한 의원 중 옥석을 가려야 국민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전원 복당에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수용한다면, 우파 결집에도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이다.

명분 없는 탈당 비난에 '번복' 고심 중인 탈당파들

집단 탈당 이후 바른정당을 향해 쏟아진 동정론과 응원도 탈당파의 결의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나 "지난 이틀간 1억 3천만 원 가까이 모금액이 모였다"면서 "놀랄 만큼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탈당파 일부도 이 같은 여론에 입장 번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당파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당일 회동을 열고 입장 철회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황영철 의원도 지난 3일 '탈당 번복'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 철회를) 고민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전날 기자회견 전 장제원 의원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기자회견까지 같이하자고 이야기를 해서 일단 시간도 잡았다"면서 "그런데 자기는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해서 혼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영철 #정운천 #바른정당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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