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동
제주도는 불교와 기독교 등의 포교가 힘들 만큼 토속신앙이 센 곳입니다. 섬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강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만큼 제주도에는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있는데 회천동 인석상과 와흘본향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회천동 석인상은 비록 화천사 뒤편에 자리하고 있지만 불교와 상관없이 그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회천동의 본래 이름은 샘이 흐른다 하여 세미마을인데 이 석인상들이 세미마을의 본향당, 즉 마을 수호신의 신당인 거죠. 현무암에 새겨져 있는 인물들을 보면 제주인들의 해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세미마을로부터 멀지 않은 와흘리에는 와흘본향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팽나무가 서 있는 그곳에는 제단이 설치되어 있고 신목에는 하얀색 한지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무 것도 적지 않은 한지를 가슴에 대고 몇 시간씩 소원을 빌은 후 신목에 걸면 신이 와서 그 내용을 읽는다고 하네요. 직접 보면 그 영엄한 기운에 괜히 숙연해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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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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