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점심' 일정 알리자 청와대 직원들 "설마..."

문재인 대통령, 경내 기술직 직원들과 '3000원' 오찬

등록 2017.05.12 15:34수정 2017.05.12 15:55
42
원고료로 응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위민2관 직원식당에서 기능직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위민2관 직원식당에서 기능직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노력은 3일째 청와대 안에서도 계속됐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일반 직원들과 오찬을 하려고 하자 직원들이 이를 믿지 않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비서진이 근무하는 여민관(구 위민관)의 직원 식당을 찾아 청와대 기술직(수송부, 시설부, 조리부, 관람부 등)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국민과 소통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에서도 격의 없이 소통을 하는 모습이다.

윤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여민관에서 대통령이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무원들이 처음에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믿지 못하고 장난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한 공무원은 '대통령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참석해달라'는 전달을 받았지만 30분 동안 믿지 않고 계속 "거짓말"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그동안 (전임) 대통령과 우리 청와대 직원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공무원들이) 감격스러워 하는 것을 보니 대통령이 기술직 공무원과 식사한 게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과 헤드테이블에서 오찬을 함께 한 기술직 직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다들 얼떨떨해서 많은 말씀은 못 드렸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때는 단체사진 촬영을 한 적은 있었지만 다함께 모여서 식사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직원들과 함께 한 오찬 메뉴는 계란 볶음밥, 메밀 소바, 치킨 샐러드, 김치, 물김치로 가격은 3000원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이 아닌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을 집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명한 여민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위민관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번에 원래 이름을 되찾게 됐다.

윤 수석은 여민관이라는 이름을 다시 쓰게 된 이유와 관련해 "위민관은 백성을 위한다는 뜻으로 청와대가 주체가 되고 국민들이 객체가 되는 것 같고, 여민관은 국민과 청와대가 함께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라며 "국민과 함께 한다는 개념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기술직 #여민관 #문재인 대통령
댓글4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2. 2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3. 3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32살 '군포 청년'의 죽음... 대한민국이 참 부끄럽습니다
  4. 4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5. 5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내가 탄핵되면, 이재명 사건 대응 어렵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 "내가 탄핵되면, 이재명 사건 대응 어렵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