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위민2관 직원식당에서 기능직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노력은 3일째 청와대 안에서도 계속됐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일반 직원들과 오찬을 하려고 하자 직원들이 이를 믿지 않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비서진이 근무하는 여민관(구 위민관)의 직원 식당을 찾아 청와대 기술직(수송부, 시설부, 조리부, 관람부 등)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국민과 소통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에서도 격의 없이 소통을 하는 모습이다.
윤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여민관에서 대통령이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무원들이 처음에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믿지 못하고 장난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한 공무원은 '대통령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참석해달라'는 전달을 받았지만 30분 동안 믿지 않고 계속 "거짓말"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그동안 (전임) 대통령과 우리 청와대 직원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공무원들이) 감격스러워 하는 것을 보니 대통령이 기술직 공무원과 식사한 게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과 헤드테이블에서 오찬을 함께 한 기술직 직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다들 얼떨떨해서 많은 말씀은 못 드렸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때는 단체사진 촬영을 한 적은 있었지만 다함께 모여서 식사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직원들과 함께 한 오찬 메뉴는 계란 볶음밥, 메밀 소바, 치킨 샐러드, 김치, 물김치로 가격은 3000원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이 아닌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을 집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명한 여민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위민관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번에 원래 이름을 되찾게 됐다.
윤 수석은 여민관이라는 이름을 다시 쓰게 된 이유와 관련해 "위민관은 백성을 위한다는 뜻으로 청와대가 주체가 되고 국민들이 객체가 되는 것 같고, 여민관은 국민과 청와대가 함께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라며 "국민과 함께 한다는 개념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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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점심' 일정 알리자 청와대 직원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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