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를 통해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하는 전자결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수석은 "나도 읽어보고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감동적인 글이었다. 대통령 본인도 그런 마음을 느끼고 미수습자들에게 위로의 글을 조용히 남기고 싶다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 대통령이 온라인 공간에 댓글 하나를 남기는 과정에서도 청와대 참모진에게 의견을 물었다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2005년 10월 29일 '국정브리핑'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참 좋은 기사입니다. 혼자보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댓글을 다는 등 그해 말까지 20여회 댓글을 달았다. 이듬해에는 해외순방 중에도 눈에 띄는 기사가 있으면 댓글을 달았고, 청와대 참모들이 잠든 한밤중에 올린 댓글 때문에 다음날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다. 노 대통령의 행동은 '댓글 정치', 때로는 '댓글 놀이'로 비하되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장애물이 되어버렸다.
참여정부 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올린 댓글 하나가 혹시라도 일으킬 파장에 대해 참모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은 권위적인 리더십을 타파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한 첫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을 몸소 실천한 분이었다"며 "다만, 그를 모셨던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은 공유하되,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감 있고 세련되게 다가가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있다. 문재인을 '노무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4
공유하기
"절절한 엄마의 마음...너무 아픕니다", 세월호 기사 댓글 단 문재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