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식 '페이스북 정치', 친박 견제+새 정부 공격

미국 체류 중에도 거친 목소리 쏟아내... 당권 도전 초석?

등록 2017.05.21 11:07수정 2017.05.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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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날선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 대상은 주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진영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막말 수위도 대선 당시보다 한층 높아졌다. 친박 진영을 '바퀴벌레'로 표현하거나, 문 대통령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유해 맹비난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홍준표 "바퀴벌레처럼 숨더니" 홍문종 "제정신? 낮술 먹었나").

그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를 놓고 "트럼프가 FBI 국장을 부당 해임해 탄핵 위기에 처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코드 보은 인사와 수사 지휘"라고 비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사법 인사를 탄핵 사유에 준해 깎아 내린 것이다.

홍준표 "물 흐리는 몇 안 되는 친박, 당원이 단죄할 것"

21일은 친박 진영을 타깃으로 삼았다. "한국 보수 세력을 망가지게 한 세력들은 이제 반성하고 역사에 사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과 같이 탄핵된 세력들이 또 준동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몇 안 되는 친박이 자유한국당의 물을 다시 흐리게 한다면 이제 당원이 나서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최근 'SNS 정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귀국 후 당권 확보를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달여 공백기를 갖겠다며 지난 12일 미국으로 떠난 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올려 존재감을 알려온 그였다. 그는 당일에도 "이번 대선을 계기로,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통해) 우리는 신보수주의 기치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이 내주부터 전당대회 준비를 착수하는 등 당권 재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홍 전 지사의 이같은 목소리는 친박과의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같은 날 "치열한 서민 정신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선 당시 자신의 핵심 메시지였던 '서민 정신'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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