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데뷔 첫 불펜 등판에서 빅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4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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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첫 불펜 등판에서 4이닝 세이브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7년 동안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한화 이글스의 팀 사정에 따라 시즌 중반 불펜으로 외도한 적은 있지만 통산 190경기 중 불펜 등판은 9번에 불과할 정도로 류현진은 선발에 익숙한 투수였다. 이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올리면서 한 번도 불펜 등판을 한 적이 없다. 작년 시즌 7월8일 부상을 털고 등판했을 때도 선발이었고 올 시즌에도 7경기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다. 사실 어깨 수술 후 구위가 완벽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완급조절이 쉽지 않은 불펜 등판은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발진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류현진은 선발 경쟁 구도에서 밀려났고 마이너 거부권이 있는 류현진은 마이너 강등 대신 불펜 변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2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투수로서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자 한화 시절이던 2011년 이후 약 6년 만의 불펜 등판이다.
경기 초반 0-3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2회 1점, 4회 3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5회에도 브렛 시슬의 폭투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6-3으로 벌렸다. 하지만 마에다가 매 이닝 주자를 허용하며 흔들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회 '불펜 투수'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류현진은 불펜 투수로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6회 스티븐 피스코티와 알레디미스 디아즈를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2사 후 콜튼 웡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대타 쟈니 페랄타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비록 구속은 시속 140km를 갓 넘기는 수준이았지만 특유의 침착한 투구는 선발로 활약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9회 선두타자 웡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1사 후 덱스터 파울러를 병살로 처리하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4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는 단 51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이 불펜으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을 앞두고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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