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마지막 돌고래, '돌고래 무덤'으로 옮겨지나

서울대공원 울산 남구에 위탁 타진, 환경단체는 자연방류 제안

등록 2017.05.29 13:42수정 2017.05.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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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마지막으로 남은 돌고래 1마리를 '돌고래의 무덤'으로 불리는 울산 남구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위탁 사육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33년간 운영해오던 돌고래 공연장을 폐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노후시설 보수를 위해 조만간 4개월가량이 소요되는 해양관 보수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큰돌고래 1마리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 사육키로 하고 현재 울산 남구청과 의견을 타진 중이다.

이 큰돌고래는 태평양 연안인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것으로, 국내 연안에 방류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낮은 데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돌고래의 습성을 고려할 때 홀로 사육하는 것은 또 다른 동물 학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대공원의 설명이다.

서울대공원 윤정상 팀장은 "지난 4월 제주 앞바다에 방류한 남방큰돌고래 2마리와는 큰돌고래는 계군이 다른 종류여서 제주 앞바다 방류가 어렵다"며 "위탁을 위해 같은 종류의 큰돌고래를 사육하는 국내 돌고래 수족관을 검토한 결과 돌고래 쇼를 위주로 운영되는 민간의 사설수 족관보다는 행정기관인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보내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마지막 돌고래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한 마리 돌고래의 최종 목적이가 또 다른 수족관이 될지, 고향 바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서울대공원


하지만 울산 남구는 환경단체를 의식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운영 중인 수족관 규모는 최대 4마리가 적정한 데다 올해 2월 반입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하면서 환경단체로부터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어 또다시 돌고래를 반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재두 울산 남구청 복지환경국장은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 환경단체 등에서 모든 것을 검토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공통된 의견을 보내오기 전에는 반입을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올해 2월 일본 다이지에서 반입한 큰돌고래 한 마리가 죽는 등 2009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6마리의 큰돌고래가 폐사해 환경단체로부터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6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하면서 환경단체로부터 '돌고래의 무덤'으로 비난받고 있는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 최수상


환경단체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위탁 사육을 반대하고 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반입될 경우 자연 방류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특히 서울시의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장 폐쇄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돌고래 공연장 운영을 고집하는 울산 남구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단체에서는 지난 2016년 울산 방어진항에서 구조돼 치료를 받고 다시 일본지역 해안으로 되돌아간 일본 큰돌고래 '고어진'(방어진에서 구조된 돌고래라는 의미에서 구조 당시 붙여진 이름)의 사례를 들어 울산 앞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서울대공원에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어진 이동경로 고어진은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서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방류됐다. 이때 등지느러미에 단 위성항법장치(GPS)가 추적한 이동경로에 따르면 고어진은 방류 첫날인 2일 북동쪽으로 22㎞ 이동했고, 이튿날인 3일에는 방향을 동쪽으로 약간 변경해 98㎞ 더 나갔다. 9일에는 방류 이후 가장 먼 거리인 112km를 이동해 울산 쪽으로 향했고, 10일부터 남동향 일본으로 접근했다. 방류 후 며칠 간 울산 근해에서 머문 것과 관련해 고래연구소는 고어진이 헤어진 무리와 만나 먹이활동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고래연구소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일본 큰돌고래인 '고어진'의 GPS 이동 경로를 보면 울산 연안이 일본 큰돌고래의 먹이활동 장소로 확인됐기 때문에 자연방류를 하더라도 충분히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공원 큰돌고래가 오랫동안 수족관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제돌이와 금동이 등이 머물렀던 제주 함덕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 후 방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돌고래의 최종 목적지가 또 다른 수족관이 될지 아니면 고향 바다로 되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대공원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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