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내부 보고서 속 편향된 주장을 여과없이 ‘진열’한 중앙일보(6/1)
민주언론시민연합
또 <중앙일보>는 같은 지면의 <"공공일자리 81만 개, 새로 생기는 일자리 12만 개뿐">(6/1 윤정민 기자 https://goo.gl/ZvBGRw)에서는 "경제 단체가 작성한 '신정부 대선공약 분석 및 경영계 의견'에는 경영계와 직접 관련성이 낮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도 포함돼 있다"며 "'공공부문 81만 개 일자리 확대'나 '기초연금액 인상'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한 공공사회 투자'와 같은 정책에 대한 해법이 정부와 다른 점이 눈에 띈다"고 적극 소개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를테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대해서는 "막대한 예산 소요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규제 개혁, 노동시장 유연화 등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 자율에 의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전달하고, 청년구직수당에 대해서는 "막대한 재원 소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탐색기간을 연장시키는 등 청년고용 효과가 의문시되고, 구직활동과 연계되지 못한 채 부정수급 등의 도덕적 해이 확대가 우려된다"는 주장을 진열하듯 전달하는 식입니다. 물론 이 주장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사회적으로 어떠한 효과를 자아낼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단 한 줄도 없습니다.
심지어 <중앙일보>는 경영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영계가 이처럼 경제·사회 공약을 분석하고 대응논리를 만든 것은, 향후 정부와 소통 창구가 열렸을 때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풀이된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기사 말미에는 "일자리나 노동 이슈 같은 기업 경영 관련 내용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해 의견을 내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경제 단체의 기본 역할" "정부와의 협력이 우선"이라는, '경제 단체는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경제 단체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정부가 왜 이런 정책을 추진하려 하는지. 혹은 노동계에서는 어떠한 입장을 내놓고 있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작 경총은 '공식자료 아니다' 발 빼기<중앙일보>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경총이 '실무 수준의 경영계 의견 수렴용' 보고서였을 뿐, 공식 자료가 아니었다는 해명을 내놓은 것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중앙일보는 경총조차 '공식입장으로 내세우기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들을 아무 여과 없이 없이 전달한 것이 되니까요. <중앙일보>가 재계를 대변하는 경총보다 더 재계 입장 대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실이 황당할 따름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6월 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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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앞세워 '재계 반발' 부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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