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일,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는 162회차 세월호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재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목요일 촛불을 밝혀왔던 세월호 희생자 홍성 추모 문화제가 이제 한 달에 한 번만 열리게 됐다.
지난 1일, 충남 홍성군 홍성읍 복개주차장에 모인 세월호 촛불 지기들은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점,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 속에서 촛불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촛불 문화제를 기존 1주일에 한 번에서 한 달에 한 번만 열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에 앞서 홍성 세월호 촛불 지기들은 세월호가 인양된 이후부터 꾸준히 촛불문화제의 지속 여부를 고민해 왔다.
촛불 지기 홍수민씨는 "한 때는 세월호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심지어 왜곡까지 일삼은 일부 언론에 화가 났었다"며 "이제는 언론에서도 거의 매일 세월호 관련 뉴스를 다루고 있다"며 운을 뗐다. 홍수민 씨는 이어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촛불 문화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홍동이나 장곡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일부 촛불 지기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촛불 지기들은 문화제를 지금처럼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촛불 지기 한송이씨는 "촛불의 맺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미수습자 9인이 다 돌아올 때까지 촛불을 유지하자고 제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촛불을 광장으로 끌어내기까지 치열한 논쟁과 투쟁의 과정이 있었다"며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광장에 모여 공연도 하고, 지금처럼 광장의 문화와 촛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 지기 신인섭씨는 "문화제는 매달 한 번만 여는 것으로 정하자"면서도 "시간이 나는 분들은 지금처럼 매주 목요일 광장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세월호 리본도 달아 주고, 매달 세월호 문화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자"고 제안했다.
촛불 지기 윤혜경씨가 정리에 나섰다. 윤씨는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을 모이든, 한 달에 한 번만 모이든 우리 촛불 지기들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실제로 홍성 촛불 지기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다음 주인 2014년 4월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매주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촛불문화제를 열어 왔다. 이번이 벌써 162회차 촛불문화제이다.
홍성 세월호 촛불 지기들은 이날 촛불문화제를 한 달에 한 번,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163회차 촛불문화제는 6월 셋째 주 목요일인 15일에 열리게 됐다.
▲ 홍성세월호 촛불지기들이 촛불문화제를 어떻게 유지할 지를 논의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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