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역사전시회
오마이뉴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감옥이에요. 6월 초에 선배들을 따라 거리 시위에 갔다가 백골단한테 잡혀 여기까지 끌려 왔어요." 한 대학교 신입생의 말이다. 그는 "닭장처럼 생긴 전경버스에 끌려가 두들겨 맞을 때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어요. 매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여기 30대 버스기사가 있다. 그의 말이다.
"머리에 최루탄을 맞은 대학생이 중태에 빠졌다는 긴급 뉴스가 라디오에서 한참 나올 때였어요.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한 요즘이에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이런 상황이 끝날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해요."그래도 우울한 상황만 있는 건 아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40대 사장님은 "처음엔 놀랐었죠. 그 많은 사람들이 매일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에 놀랐어요. 그런데 사람 숫자가 점점 늘어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일까. 바로 6월 항쟁이 일어난 1987년이다. 40대 사장님이 말을 잇는다.
"정말 기뻤어요. 더 이상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기뻤어요.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됐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았고요. 우리 커피숍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벌써 헌법 개정과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신이 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6월 29일이에요. 잊을 수 없는 정말 좋은 날이죠. 그래서 오늘 하루 커피가 공짜예요." 여기 30년 전의 6월 항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기획한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역사전시회, 1987 우리들의 이야기' 온라인 전시회다.
[특별페이지]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 1987 우리들의 이야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에서 여는 전시회로, <오마이뉴스>에서는 5일부터 온라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1987년 30명의 가상 시민 인터뷰, 시대적 풍경이 기록된 사진,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유인물을 살펴볼 수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987년 6.10민주항쟁은 온 국민이 직접 참여해 우리 민주주의의 전환점을 만들어 낸 사건이었다"라면서 "다양한 나이와 성별, 직업을 가진 가상 시민의 팩션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 온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업회는 또한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기록물과 시대적 풍경이 담긴 사진, 6.10민주항쟁을 직접 겪은 시민들의 기억 영상 인터뷰, 대한뉴스 영상 기록물 등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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