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기막 야영장 예정지 인근서 고구려 시대 추정 유물 발견

고구려 지명 '천정구' 새겨진 돌기둥 발견, 문화재 신고 마쳐

등록 2017.06.07 10:29수정 2017.06.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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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북한산 사기막 야영장 예정지 인근에서 고구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되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등산사연구회(회장 박기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초 북한산 사기막골 산행 중 길이 약 1.5m, 지름 35㎝에 이르는 팔각 돌기둥 두 점을 발견했으며, 기둥에는 '천정구(泉井口)'라는 글자가 새겨있었다는 것. 이와 함께 기둥 주변에서는 한자가 새겨 있는 기왓조각과 꽃무늬가 새겨 있는 숫막새, 치미로 추정되는 기와조각 등이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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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등산사연구회 회원들이 북한산 사기막 야영장 예정지 인근에서 발견한 '천정구'라는 글자가 새겨진 돌기둥. 천정구는 고구려시대 파주교하지역을 이르던 지명이다. ⓒ 한국등산사연구회


천정구는 고구려 시대 파주 교하지역을 이르던 지명으로,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교하 지역을 차지한 뒤 신라의 지배가 시작된 757년 이전까지 천정구 현으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한국등산사연구회에서 펴낸 회지 <와운루>에 실려있으며, 회원들은 뒤늦게 문화재청에 매장문화재 발견신고를 접수했다.

유물이 발견된 지점은 사기막 야영장 예정지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한국등산사연구회 회원들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에게 사진을 보여준 결과 '최소한 조선 시대 이전의 유물'이라는 답변을 얻었으며 이 일대가 문헌으로 전해지는 인수사 또는 청담사 터일 것으로 추정되기에 정밀한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등산사연구회원들은 또 "북한산 사기막골 일대는 과거 '청담동'이라 불리던 계곡으로 17세기 '와운루'라는 정자가 있어 수많은 선비들이 찾았던 유서 깊은 곳"이라며 "청담동은 바위에 새긴 송시열의 글씨 등 문화재가 있고 조선 후기 문신 어유봉의 <청담동부기(淸潭洞府記)>를 비롯한 수많은 유산기에 등장하는 역사가 살아있는 곳으로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유원지형 야영장 개발은 재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산 #문화재 #천정구 #야영장 #사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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