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 2조충성 지사 판결문 2
이윤옥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기 전인 1905∼10년 무렵 조선에는 서울 지방 합쳐 모두 30개의 여성조직이 있었다. 그 가운데 경성의 경우 여자교육회(女子敎育會), 진명부인회(進明夫人會), 양정여자교육회, 대한여자흥학회(大韓女子興學會), 한일부인회, 자선부인회, 동양애국부인회, 자혜부인회 등이 있었다.(이 가운데 한일부인회, 자선부인회, 동양애국부인회, 자혜부인회 등은 뒷날 친일단체로 변절)
1907년 4월에 발족한 진명부인회의 경우, 검소하고 절약하는 모범적 여성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교육 운동을 펼쳤다. 박영인, 민현자, 이미경 등이 주축이 되어 여성 교육과 여공(女工)양성을 통해 경제적인 자립을 도모해주었으며 지금으로 치면 장학기금을 만들어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등 민족교육 운동과 여성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던 대표적인 여성운동 조직이었다.
이처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여성 중심의 '부인회'가 속속 창립되는 과정에서 평안남도 용강군에서도 교회를 중심으로 한 '덕동부인회(德洞婦人會)'가 생긴 것이다. 이 무렵 조충성 지사가 관여한 덕동부인회 역시 그 활동은 진명부인회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창립 9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치렀다는 동아일보 기사가 이 단체의 존재감을 말해주고 있다. 더구나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청아한 음악회'까지 곁들일 정도로 상당한 문화 수준의 창립 기념식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조충성 지사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2005년에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으며 조충성 지사의 유해는 2015년 1월 15일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서 모셔져있다. 언제라도 가까이에 계신 독립지사를 뵈러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조충성 애국지사 모신 곳>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 1층 108실 165호
*조충성 지사 이야기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7권(7월 발간 예정)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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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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