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찍어 온 공연사진들 앞에 선 허윤기 목사
임재근
2010년부터 7년간 280여 편의 대전 지역 문화예술 공연 현장을 사진을 찍어왔던 허윤기 목사가 지난 7일부터 '구석으로부터(옛 정동교회, 대전 동구 중앙로203번길 88-1)'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전 제목은 '대전문화의 힘'. 허윤기 목사가 재능기부로 찍은 280여 편의 연극, 클래식 연주와 합창과 무용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의 문화예술 공연사진 중 100점을 골랐다.
2010년부터 공연사진을 찍기 시작한 허윤기 목사는 2011년 1월에 우연히 대전의 연극전용 소극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시민에게 소극장을 알려주기 위해 소극장 탐방을 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연극 사진을 찍게 되었다.
허윤기 목사는 "소극장 탐방을 하면서 연극인들의 삶의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알게 돼 작품을 올리면 촬영하겠노라는 약속을 하게 됐다"라며 연극 공연 사진을 찍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구자홍 현악기제작 마에스트로와 오페라 연출가 등을 만나면서 성악가와 클래식 연주자, 현대무용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의 영역을 사진으로 촬영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허 목사는 "사진전을 통해 대전이 갖고 있는 높은 문화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그리고 이로 인해 대전이 높은 지성과 양심을 갖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라며 사진전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공연을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서 도와드린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보면서 오히려 빚을 더 진 것 같다"며, "이 사진전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사진에 찍힌 배우들과 사진전을 후원해주신 시민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