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4년, "쫓겨난 직원들 최악 고용 상태"

보건의료노조, 181명 직원 조사 ... 25.4% 실직, 취업중 58.18% 비정규직

등록 2017.06.13 10:27수정 2017.06.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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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으로 쫓겨났던 직원들은 '최악의 4년'을 보냈다. 직원 25.4%가 실직 상태이고, 취업자 중 58.18%가 비정규직이다.

1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진주의료원에 근무했던 직원 181명의 현재 고용 상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당시 진주의료원에 근무했던 181명의 직원들 대부분이 1~2년짜리 단기계약직·임시직과 같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실직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남도와 홍준표 전 지사는 직원들에 대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고 특별히 고용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현재 취업자는 110명(60.77%)이고, 실직상태인 미취업자 46명(25.41%), 자영업 12명(6.63%), 미확인 11명(6.27%), 사망 2명(1.1%)으로 나타났다.

 진주의료원.
진주의료원.윤성효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결과는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4년째를 맞아 2017년 6월 현재 진주의료원 직원 취업현황을 조사한 데 따른 것"이라 했다.

취업자 110명 중에서 정규직은 46명(41.81%)밖에 되지 않았고, 비정규직이 64명(58.18%)으로 더 많았다. 보건의료노조는 "결국 25.4%가 실직 상태이고, 취업자의 58.18%가 비정규직으로, 폐업된 지 4년을 맞고 있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매우 열악한 고용 현실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181명의 직원들 중 현재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수는 58명(32.04%)이고 보건소에서 일하고 있는 수는 14명(7.73%)으로,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수를 다 합쳐도 72명(39.77%)에 지나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는 "결국 181명의 직원들 중 60%가 진주의료원에서 쫓겨난 후 보건의료기관과 관계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거나 실직 상태인 것"이라며 "이러한 결과는 공공병원 강제 폐업이 양질의 일자리 파괴로 귀결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자영업은 음식점, 식품업, 판매업, 서비스업, 유통업, 장례업 등이었고, 병원·의원·보건소 등 보건의료기관이 아닌 취업 분야는 복지시설, 학교, 요양보호시설, 사회적기업, 보험업, 건축업, 공공기관, 운수, 전기, 유통업, 식당, 광고회사, 개인회사 등으로 다양했다.


직종별로 보면, 간호직은 총 86명 중 취업 55명, 미취업 25명, 자영업 4명, 미확인 2명이었고, 병원에서 일하는 정규직 간호사는 고작 17명(19.76%)뿐이었다. 보건직은 총 34명 중 취업 17명, 미취업 13명, 자영업 3명, 미확인 1명이었고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정규직은 9명(26.47%)뿐이었다.

사무직은 총 23명 중 취업 18명, 미취업 3명, 미확인 1명, 사망 1명이었고, 18명 중 의료기관에는 11명만 취업해 있었다. 기능직은 총 38명 중 취업 20명, 미확인 7명, 미취업 5명, 자영업 5명, 사망 1명이었고 의료기관에 취업하여 일하는 수는 5명뿐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홍준표 도시자는 사실상 강제 해고되는 직원들의 고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홍준표 도지사는 4년 동안 진주의료원 직원의 고용을 단 한 명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이 공공의료 파괴행위였을 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 파괴행위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은 공공의료 파괴의 상징이자 좋은 일자리 파괴의 상징이며 지방자치행정 적폐의 상징이다. 문재인 새 정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으로 공공의료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방자치행정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은 2013년 6월에 폐업되었고, 현재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되고 있다.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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