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자고등학교 전경.
부안여자고등학교
이 녹취록에 대해 김강남 교장은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녹취록에 교장이 나오긴 했지만 자신과 대화를 나눈 이는 체육교사가 아니라 교감이라는 주장이다.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김 교장은 "일부 학부모님들이 교장인 나를 비롯 학교에 대해 염려하시는 바가 있어, 그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화 도중 크게 들린 웃음소리는 자신이 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근처에 앉아 있던 다른 교사들이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다가 웃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은폐나 축소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경찰과 인권센터가 갈수록 깊이 있는 조사에 나선다는 취지로 말했다"라고 해명했다.
김 교장은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 "미흡하고 사려깊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심정"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녹취록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교장과 체육교사 박씨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안여고 학생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이 녹취록의 대화가 이뤄지고 이틀 뒤인 6월 21일 김강남 교장은 강당에 학생들을 불러 모은 후 "나는 몰랐다, 박씨 거취는 내가 아니라 이사회의 권한"이라며 책임을 회피한 바 있어 공분을 더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경찰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녹취록에 서술돼 있듯 경찰 진술에 나선 학생 명단을 학교 측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6월 초 진행된 성추행 피해사실 설문조사 이후 학교 측에 '피해사실이 있다'고 답한 학생 25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경찰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부안여고 학생들은 "재학생에 대한 (학교 측) 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경찰이 이 문제적 시스템을 끊어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입장 없는 이사장... 부안여고 교사, 30일 무릎 꿇고 사과할 계획이번 사건이 벌어진 뒤 학교법인 이사장은 단 한 번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 점이 학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부안여고 학생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사장의 결정"이라면서 이들의 사과와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 중이다.
부안여고 측은 "학교법인 이사장은 왜 직접 나서서 입장 표명이나 사과가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사장은 타 지역에서 샐러리맨으로 있어서 직장 여건상 학교에 들르기기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부안여고 측은 내일(30일) 중으로 교장을 포함한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할 계획이며, 재발방지 대책 및 치유 프로그램에 관한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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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부안여고 교장·교사 "하하~ 경찰도 처음엔 슬슬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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