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유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정책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김 대변인은 "인천공항 새 하청업체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가 항의 받고 취소하는 등 카오스의 연속"이라며 "제한적인 인건비 예산으로 눈치 보며 대통령 지시를 따르려다보니 예견된 일자리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정규직 없앤다더니 오히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3일 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 6800여 명 가운데 2800여 명이 가입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국민의당에 공문을 보냈다. 논평 탓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니, 27일까지 논평의 근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30일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 탓에, 인천공항 비정규직이 해고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러한 보도를 근거로 논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언론보도와 국민의당 논평이 사실에 어긋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재영 공공운수노조 '제대로 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대책회의'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 제로 정책 탓에 해고 통보 후 취소 사례가 나왔다는 국민의당과 일부 언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취재했다. 비정규직 제로 정책 탓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됐다는 언론보도는 대체로 사실과 달랐다.
[논란①] 폭발물 처리반 정규직 전환에 문제 있다?JTBC는 지난달 15일 <인천공항 '1만 명 정규직 전환' 시작부터…또 다른 차별?>이라는 기사를 내놓았다. 인천공항공사가 폭발물 처리반 협력업체 직원 10여 명을 정규직으로 새로 채용하는데, 임금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후 일부는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탈락했다는 언론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폭발물 처리반 협력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과 큰 관련이 없다.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9일 대통령 선거 전에 이미 폭발물·생화학물질 처리요원 채용공고 내용을 확정했다. 공사가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지난 12일 채용공고를 내면서 오해가 생겼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부터 정부와 협의해 폭발물 처리반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것"이라면서 "정규직 직원은 기존 협력사 비정규직으로 있을 때보다 연봉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재영 대책회의 대변인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이 있다. 이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인천공항공사가 여론에 떠밀려 진행했던 신규채용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