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번째 한미정상회담이 종료된 것은 30일 오전 11시40분경(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양 정상의 언론발표도 정오쯤 종료됐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 발표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당초 청와대 측은 공동성명이 언론에 먼저 공개되고 이후 양 정상의 언론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실무 단위에서 합의는 이뤄졌지만, 미국 행정부의 절차적 문제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확인했고 그대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공동성명의 내용을 관련 부처가 확인하고 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하고, 실무 단위에서 오랫동안 내용을 조율해 왔다. 단어 하나의 의미까지도 예민하게 검증해야 하는 외교문서의 성격상 협상은 쉽지 않았다. 양국은 대략적인 내용에는 합의 했지만 구체적인 문장 표현을 두고 정상회담 당일 오전까지도 협상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공동성명이 늦어진 이유는 백악관 비서실장의 결재가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백악관 측은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며 발표를 미뤄진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 전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런 일이 빈번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측의 설명이 없이 공동성명 발표가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으로 주말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오후 4시쯤 전해지자 양국이 공동성명 조율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정상회담 종료 후 7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7시 원안 그대로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외신 등을 통해 라인스 프리버스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동성명 발표안에 결재를 하지 않으면서 백악관 발표가 늦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결재가 늦어진 이유는 밝히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정상회담의 성명을 채택한 국가는 일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캐나다 등 6개 국가로, 베트남은 정상회담 후 약 9시간 후인 밤늦게 공동성명이 공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공동성명은 사흘 뒤 발표됐다. 반면 일본, 인도와는 공동성명 채택 후 1시간이 안 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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