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꼬리 너무 짧게 잘랐다, 안철수 정치적 책임 져라"

4일 정의당 상무위에서 강하게 성토... "박 전 대표도 국민 앞에 서야"

등록 2017.07.04 11:04수정 2017.07.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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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6월 27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의 내방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 남소연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 발표와 관련,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에게 직접 국민 앞에 서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심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국민의당 정치적 책임자이고 지도자인 두 분이 단지 조작 연루를 따지는 사법적 판단으로 정치적 책임을 갈음하려고 하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먼저 전날(3일) 발표된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고 했다. 한 마디로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란 것"이라며 "꼬리를 잘라도 너무 짧게 잘랐다.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심 대표는 "이런 추악한 정치공작을 일개 당원이 했다는 것이 여전히 의문이지만, 이는 검찰이 고강도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지켜보면 될 것"이라면서 "문제는 이 사건의 정치적 책임에 관한 것이다. 조작된 정보에 의한 네거티브를 선거 전략으로 채택하고, 발표하고, 대대적 공세를 취했던 것은 국민의당"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그래서 이 사건은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은' 사건이 아니다. 명백히 국민의당이 국민을 속인 사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심 대표는 "정당은 책임 위에 서있다. 정보를 조작해 국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행위는 공당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로 인해 당이 존폐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적 책임은 말하지 않고 당원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당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와 안철수 후보의 평소 인품을 생각할 때, 이 분들이 조작에 개입했거나 사전에 조작을 알았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박 전 대표는 이 사안의 정치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이다. '정치 9단' 박 전 대표가 '책임 9단'의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안 후보 역시 국가 지도자의 길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것임을 보여주기 바란다"면서 "두 분은 이제라도 직접 국민 앞에 서야 한다. 그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안철수 #박지원 #이유미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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