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교육감, 내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 밝혀

우 교육감 "시대적 소명과 시민들의 뜻 저버릴 수 없어", 전교조 "서열화정책 앞장" 비판

등록 2017.07.06 16:36수정 2017.07.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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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6일 오전 교육청에서 민선 2기 3년의 성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민선 2기 3주년을 평가하면서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시대적 소명과 시민들의 뜻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말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교육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교육감은 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여민실에서 가진 민선2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1년을 남긴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연말쯤 거취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 교육감은 "민선 1기는 대규교육의 기초와 골격을 세우는 시기였다면 민선 2기 3년은 대구행복역량 교육을 내실화하는 시기였다"며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광역학군 배정 비율 조정과 자기설계맞춤형 프로그램 및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 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썼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00권의 책을 읽고 100번 토론하며 1권의 책을 쓰는 '100-100-1 프로젝트'를 시행해 7만 5000여 명의 학생저자를 배출하고 인생연극과 드라마 등 기존의 인성교육 방법을 탈피한 다양한 인문교육을 도입했다며 이러한 교육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우 교육감은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문화와 교실수업을 바꾸어 미래 사회를 위한 교육개혁, 학교수업의 수평적 다양화를 통한 상향평준화 정책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 "교육수도로서 법과 원칙에 근거한 교육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 교육감은 문재인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해 자사고와 외고 등에 대해 현행 유지와 보완 운영, 학생부의 가해학생 조치사항 기재 축소 및 완화 등 응보적 생활교육에서 교우관계 회복적 생활교육 전환, 국가표준교육과정 지방 이양으로 교육자치 실현 등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 보수의 입장에 있는 대구교육청에서는 여러 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에 우 교육감은 "대안교육 프로그램은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도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정도"라며 "가장 진보적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자사고 존속 문제 외에는 정책이 다른 게 없다"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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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선2기 3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정훈


우 교육감은 또 "여러 지표에서는 대구시교육청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의 자료는 상대적 평가에 대한 결과이고 절대적 평가에서는 아직 행복도가 낮은 상태"라며 "타 시도와의 평가비교에 만족하지 않고 절대적 기준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정책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대구교육감의 지지도가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한 번도 꼴찌를 안 한 적 없다. 개의치 않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최근 대구시의회 등에서 부결된 청소년 노동인권조례와 관련해 "아이들의 인권이 잘 지켜지고 권리가 강화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입시경쟁과 매몰된 교육체계 바로잡아야"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날 우 교육감의 3년 성과에 대한 논평을 내고 "유 교육감의 충실한 교육공약 이행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공교육 현장을 얼마나 살리고 정상화시켰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육부의 교육청 평가 기준에 맞추어 특목고나 자사고 같은 특권교육체제를 강화하고 일제고사와 같은 경쟁·서열화 정책을 앞장 서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어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높은 공약이행률 보도가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할 수는 있으나 대구교육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켰다는 근거가 되지 못 한다"며 "입시경쟁과 줄세우기에 매몰된 교육체제를 바로 잡고 학생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권리를 보장받게 만드는 데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마지막으로 "우동기 교육감이 대구교육을 정상화하고 살리는 데 진정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실적 만들기와 가짜 만족도 조사, 엉터리 보도자료 만들기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고통받고 힘겨워하는 아이들과 교사, 비정규직의 고난한 일상을 살펴보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청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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