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국회 존중하려 한 대통령에게 꼼수라니"

청와대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꼼수' 야당 비판에 재차 협조 당부

등록 2017.07.11 16:27수정 2017.07.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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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방문한 전병헌 정무수석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6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기 앞서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고 있다. 전 수석의 방문 소식을 접한 자유한국당은 면담을 '비공개'하기로 해, 취재진이 들어가지 못한 채 원내대표실 앞에 대기했고 입구에 도착해 이를 접한 정 수석이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 남소연


"대통령이 임명을 잠시 미루고 추가적인 여야 협상 시간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꼼수라고 또 공격하면서, 이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방부 송영무·고용노동부 조대엽 장관 후보자 임명 연기 결정을 명분 쌓기 목적의 '꼼수'로 평가절하한 야당을 향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11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뜻은 변함이 없다. 이번 임명 연기도 국회의 논의와 협상 과정을 다시 한 번 지켜보고 또 국회 논의와 협상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 수석은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연기 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그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청와대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며칠간의 말미가 필요할 것 같다'는 요청을 했고, 제 판단에도 조금 더 논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당의 입장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면서 "(이에 따라) 대통령께서는 당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했고 국회에 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진지하게 구해보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법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심사 역시 부탁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안 문제에 대해서는 '착한 추경'이라고 표현하며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당부했다.

전 수석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인사는 인사대로, 민생은 민생대로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추경이 하루 빨리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빚을 내서 국채를 발행해서 하는 추경도 아니고 더 걷힌 세금으로 일자리를 조금이라도 집중적으로 만들어서 국민 고통을 덜겠다는 '착한 추경'마저도 정파 이해관계 충돌 소재로 전락한 것은 참으로 우려스럽다"면서 "국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대화, 협의하려는 진심을 왜곡하지 말고 (정부·여당의) 진심을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다.


"착한 추경마저도 정파 충돌소재로 전락... 진심 받아달라"

'당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송영무·조대엽 철회 없이는 국회 정상화도 없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그는 "무조건 야당의 주장을 따르라고 하고, 대화와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입장과 주장이 관철돼야 한다는 자세를 가지고서는 대화도 될 수 없고 소통도 될 수 없다"면서 "조금씩 물러나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부조직법, 그리고 국민 고통 완화를 위한 추경안이 논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마지막 여야 협상마저도 불발되면 더 이상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 수석이 갑작스레 기자간담회를 한 까닭도, 마지막 협상인 만큼 야당에 '꼼수가 아니니 터놓고 얘기하자'는 청와대의 뜻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장관 임명을 미룰 수 없는 입장이다. 여당 원내지도부가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두 후보자 중 한 후보자만 낙마시키는 등 야당을 설득할 '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여러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탄력성을 갖고 협상해야 겠지만 지금 무엇이 카드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전병헌 #문재인 #조대엽 #추경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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