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 옥상에서 보이는 난지생태습지원.
김종성
서울 한강가 자전거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장대 같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났다. 마침 강변에 비를 피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있어 쉬어 간 곳이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라는 곳이었다. 2층 지붕 위 옥상에 올라갔다가 바로 앞 한강변에 펼쳐진 난지생태습지원을 알게 됐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가를 지날 때 들르기 좋은 곳이 또 생겼다.
지난 8일 소나기 덕분에 알게 된 난지생태습지원을 다시 찾아갔다. 난지생태습지원(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487-257일대)은 강 건너편에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과 함께 한강 하류 생태계 복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공습지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유도를 통해 도시 속 풍성한 생태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약 5만㎡ (약 17만평) 크기의 생태습지원은 비 올 때 물이 고였다가 비 그치면 마른 땅이 되곤 했던 난지한강공원의 건조한 습지부에 한강물을 지속적으로 유입해 2009년 조성했다. 난지생태습지원 중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습지는 3만㎡이며, 1만㎡는 생태계 보존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는 폐쇄형 습지고, 나머지 1만㎡는 새들이 머물기 좋은 작은 섬이다.
습지는 비가 내리면 숨을 쉬는 것처럼 물을 빨아들였다가 날이 가물면 물을 내뿜어 촉촉한 땅이 유지되는 곳이다. 기후조절·수질정화·생물종 다양성 유지 등 생태계의 보고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름다웠던 난지도 시절로 돌아가는 난지생태습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