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남유진 구미시장(왼쪽)의 1인 시위와 이를 반대하는 구미참여연대 회원의 1인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자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은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표 발행을 추진했던 구미시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관련기사 : '박정희 우상화' 논란에 우정사업본부도 손 들었다)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12일 재심의를 열어 구미시가 요구해 발행하기로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60만 장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기로 하자, 구미참여연대와 전교조 구미지회, 구미YMCA 등 시민단체들은 "시민의 동의 없이 국민적 합의도 없이 진행된 사업의 폐지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취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박정희 기념우표 취소 과정에 많은 국민들이 우정사업본부에 민원을 넣고 항의전화를 하면서 이 사업의 부당성을 제기하였다"면서 "국민들은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100년 사업'이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거스르는 지난 정권의 적폐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주민의 삶은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박정희를 우상화하는 정치세력에게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현하였다"며 "우리는 시민들의 동의 없이 박정희 100년 사업을 추진하고 1인시위까지 나서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고집한 남유진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민단체들은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100년 사업'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독재자가 태어난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정서에 맞지 않고, 죽은 자의 제사상을 차리는 일보다 산 자들의 삶을 보살피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이유다.
시민단체가 환영에 나선 것과는 반대로, 구미시는 기념우표 발행 취소 결정에 강한 유감을 밝히고 향후 시민단체 등과 함께 협의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미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을 일부 반대 여론만을 듣고 뒤엎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과 공신력만 실추시키는 처사"라며, 남유진 시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재심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이어 "남유진 시장은 우정사업본부의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우표 발행 취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향후 시민단체 등과 협의하여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시는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계획이 취소됐지만 100주년 기념사업은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구미시가 진행하고 있는 박정희 기념사업에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68억)과 정수대전 개최, 박정희 탄생100돌 기념동산 조성 등이 있다. 여기에, 올해 10월 완공되는 새마을 테마공원과 박정희 생가, 민족중흥관 등 10만 평에 이르는 '박정희타운' 완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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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시민단체들,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취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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