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가 보이는 강물 속에 대형 잉어가 죽어있다.
김종술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는 낮은 물가에 쌓이고 있다. 죽은 물고기도 흔하게 발견된다. 기온이 오르면서 사체는 썩어 구더기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한다.
13일 찾아간 공주보 주변으로 악취가 풍긴다. 강변에서 풍기는 악취의 원인을 찾아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바지장화로 갈아입었다. 낮은 물가는 온통 쓰레기가 밀려왔다. 최근 장맛비에 떠내려온 것이다. 수박 같은 농작물부터 차량 타이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까지 둥둥 떠다닌다.
지난 4월부터 동행중인 성가소비녀회 최다니엘 수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발밑에는 커다란 잉어가 죽어있다. 빳빳하게 굳은 물고기를 만져보니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이다. 주변엔 자라가 허연 배를 뒤집고 죽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
손가락 크기의 작은 물고기도 죽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다. 물고기엔 쇠파리가 윙윙거린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두꺼운 바지장화 속에서 온몸은 비 오듯이 땀을 쏟아낸다.
공주보 우안 수변공원으로 이동했다. 둔치에 잡풀이 무성하다. 수풀을 헤치고 다시 찾아 들어간 물가는 초록색 개구리밥 천지다. 물속으로 들어가자 온통 펄밭이다. 무릎까지 발이 빠져서 한 발 내딛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