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폭언' 이장한 종근당 회장 "상처받은 분께 용서 구한다"

"직접 만나서 사과하는 방안 강구할 것"

등록 2017.07.14 14:52수정 2017.07.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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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과문 1분여간 발표, 기자들 질문 안받고 자리 떠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인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이장한(65) 종근당[185750] 회장이 14일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1분여에 걸쳐 사과문만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 1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사죄하는 자리에 서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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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 상습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본사 대강당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이어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한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한 뒤 단상에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돼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따끔한 질책과 비판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상처받으신 분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또한 찾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저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함으로써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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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 상습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본사 대강당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회장은 공식 사과문 발표 후 당사자에게 사과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직접 만나서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만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떴다.


전날 이 회장은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기준 매출 8천300억원 수준의 상위 제약사다.

이 회장은 종근당과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001630], 계열사 종근당바이오[063160]와 경보제약[214390]에서 모두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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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운전기사 #폭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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