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장례식 이틀 만에 마쳐... 서둘러 화장 처리

부인 류샤 등 가족들 참석... 외부 인사들 접촉 '차단'

등록 2017.07.15 14:02수정 2017.07.15 14:03
0
원고료로 응원
a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 AP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사망 이틀 만에 화장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중국 정부는 랴오닝성 선양의 원난구 빈의관에서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류샤오보의 장례식을 치루고 시신을 화장했다.

중국에서는 사망 후 사흘 이상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화장을 서두르고 유골을 바다에 뿌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시신이 매장되면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의 류샤오보 사망 보도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도 사전 검열을 통해 류샤오보 관련 정보의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류샤오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류샤오보의 죽음에 중국 정부가 무거운 책임이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 총영사관은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면 가족이나 친척 등의 초청장이 있어야 한다고 비자 발급을 거부했으나, 부인 류샤는 사실상 중국 정부에 의해 격리된 상태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사회 "부인 류샤 풀어줘라" 촉구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의 일당 체제 종식과 중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이듬해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상태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는 최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해외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거부당했고 결국 지난 13일 사망했다.

류샤오보의 장례를 맡은 당국자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화장됐고, 부인 류샤가 유골함을 가져갔다"라며 "류샤가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기 바라며, 유관 기관들이 법에 따라 류샤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샤오보가 수감된 후 류샤는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면서 정기적으로 류샤오보를 면회했다. 최근에는 류샤오보가 가석방되어 병원으로 옮겨지자 사망할 때까지 함께 지내며 간호했다.

노벨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정부 등은 성명을 통해 류샤의 가택연금 해제와 해외 망명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류샤오보 #류샤 #중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2. 2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3. 3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