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은 "우리가 강위력한 억제력을 갖춘 것도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서 한반도전역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었다"(2016년 7월 6일 정부 대변인 성명)라고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남한 내 미국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그 기지 철폐 및 검증, 핵 타격 수단 반입 중단 보증, 핵 사용 위협 중단 약속, 주한미군철수 선포 등을 제시한 적도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22만 ㎢밖에 안 되는 작은 한반도 땅에 그런 위험한 무기는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고 힘든 선택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2017년 6월 21일 인도위성방송 인터뷰)라는 계춘영 주 인도 북한 대사의 발언도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돼 북한의 생존위험이 없어진다면 핵무기 포기가 가능함을 확인해준다.
미국 내 일부에서는 '북핵 제한적 보장' 주장(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자는 주장이어서 현실성도 없고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을 핵 확산과 핵 군비경쟁의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물론 남한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대한 미국과 북한,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6자 회담국의 입장은 같다. 문제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신뢰 문제다. 미국도 북한도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선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선대북 적대정책 폐기(선평화협정)가 대립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동시병행'이 해답이라 할 수 있다.
남북 군사회담 성공의 요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