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구한 호랑이 '크레인', 고달픈 생을 마치다

한때 민영동물원서 열악한 생활... 시민단체 요청 박 시장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

등록 2017.07.25 20:30수정 2017.07.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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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크레인 모습. ⓒ 서울대공원제공


한때 민영동물원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다가 서울동물원으로 옮겨져 말년을 보내던 호랑이가 고달픈 생을 마감했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25일 오후 시베리아 호랑이 '크레인'이 노령으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크레인은 지난 2001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다큐 영화 주인공으로도 나오는 등 시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 귀염둥이로 컸다.

그러나 근친교배로 태어나 선천적으로 백내장이 있었고 송곳니가 밖으로 돌출돼 항상 침을 흘리는 등 전시가치가 떨어지자 강원도 원주의 민영동물원 치악드림랜드로 보내졌다.

여러 번 부도 위기를 맞는 등 재정이 어려워진 치악드림랜드는 동물들에게 충분한 영양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던 크레인은 열악한 생활을 영위해야 했다.

위기에 처한 크레인을 구한 것은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의 구호노력,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배려였다.

지난 2012년 11월 언론에 크레인의 사연이 보도된 뒤 시민들의 청원운동이 벌어졌고, 한 동물보호단체가 박원순 시장에게 "크레인만큼은 서울대공원에서 책임져주었으면 한다"고 보낸 트윗에 다음날 박 시장이 "크레인이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을 보낸 것.


'기적적으로' 구해진 크레인은 다음달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크레인은 이후 서울대공원 맹수전문 사육사의 관리와 수의사들의 진료 등으로 건강하게 생활을 해왔으나 지난 22일 기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진료를 받았고, 24일까지 수액 및 영양제 투여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았지만 25일 오전 사망했다고 서울대공원은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이어 크레인이 현재 17살로 시베리아호랑이의 평균수명이 약 15년임을 감안하면 노령으로 자연사했다고 볼 수 있으며, 정확한 사망원인 확인을 위해 현재 부검 및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12년 당시 박 시장에게 트윗을 보냈던 당사자인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크레인이 환경이 좋은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지만 너무나 오랜 기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와 사육사의 교육에 잘 반응하지 않았다더라"며 "남다른 인연이 있는 호랑인데 그렇게 사망했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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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직원들이 크레인에게 수액을 놓고 있다. ⓒ 서울대공원제공


#크레인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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