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페미니즘 소모임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혐오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성혐오적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내용을 곡해하지 않는 한, 이 영상의 의미는 명확하다. '남자아이들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말 속의 '원래'에 의문을 가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닷페이스 영상 갈무리
여성혐오적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내용을 곡해하지 않는 한, 이 말의 의미는 명확하다. 운동장을 남자아이들에게서 빼앗아 여자아이들에게 주겠다는 것이 아니다. 운동장을 반으로 나누고 한쪽은 남자 구역, 한쪽은 여자 구역으로 정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말 속의 '원래'에 의문을 가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흑인 청소년에게 '너희도 과학자, 의사, 경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고 가르친다고 해서 그것이 '백인혐오'적인 교육은 아니다. 오히려 '흑인 청소년은 과학자, 의사, 경영인, 대통령이 별로 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잖아'라고 말하는 것이 인종차별적이다.
흑인 청소년이 백인 청소년보다 자퇴율이 높고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다.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흑인 청소년과 백인 청소년 사이에 교육 접근성과 교육 환경의 차이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 보완과 의식적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차별'에 질문해 공격 받은 교사... 교육청 '결단' 볼 수 있을까많은 부모들이 뛰어노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아이는 걱정하지만, 뛰어노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아이는 으레 그러려니 여긴다. 많은 교사들이 동작이 크고 활발한 편인 남자아이를 보고 남자애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동작이 크고 활발한 편인 여자아이를 보고 여자애답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들끼리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신체활동에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 남자아이는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다고 여기며, 여자아이는 '여자도 아니다'라는 공격을 받곤 한다. '남자아이들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그 자체로 성차별적일 뿐 아니라 이러한 차별적 환경을 강화하는 데 일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