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돈 줄 테니 팔아라!" 블로그 매매의 유혹

등록 2017.08.09 12:26수정 2017.08.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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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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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000원에 삽니다. 임대도 가능"

경력이 있는 블로거라면, 이런 쪽지 한 번쯤은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 7일 네이버 블로그 팀으로부터 메일 하나를 받았다. "소중한 내 블로그를 지켜주세요!"란 제목으로. 블로그를 매입하여 홍보에 이용하고자 하는 바이럴마케팅사의 홍보물이 꾸준하게 신고되고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는 안내문이었다.

상대가 제시한 돈에 솔깃하여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넘겨주면, 개인 정보 유출은 물론 불법적인 내용이나 사기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파워블로거는 아니더라도 몇 년째 블로그를 하는 기자 역시 매매를 권하는 쪽지를 곧잘 받았다. 기자의 경우에는 쪽지로 오는 모든 글이 이와 관련되는 글이라 바로 삭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받은 쪽지의 경우는 실명처럼 보이는 이름에 "***님 안녕하세요? 무더위 속에 건강은 괜찮으신지요?"라는 안부 글로 위장했다. 나름대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문구에서 차별화를 두어, 스팸함으로 가지 않고 클릭하게끔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몇 줄 안 되어 본색을 드러낸다.

"돈 줄 테니 팔아라!"

네이버 블로그 팀에서는 신고된 메시지의 패턴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스팸 메시지를 필터링하고 있으며, 스팸으로 판정되면 곧장 스팸함으로 이동한다고 알렸다. "내 블로그> 관리> 기본설정> 스팸 차단"을 통해 스팸 메시지를 발송한 이의 ID와 IP, 키워드를 직접 등록하면 스팸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문득 기자에게 발송한 이 스팸 발송인의 ID 또한 매매의 유혹에 넘어간, 어느 블로거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매매와 임대. 길거리의 부동산중개소만 떠올리지만, 이 인터넷 세상에서는 블로그와 같은 공간이 바로 부동산, 돈이 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오늘도 스팸은 여지없이 꼼수로 위장하여 우리 곁에 파고든다.

소중한 것은 내 몸만이 아니다. 추억이 담긴 블로그 공간도 소중하게 지키며 관리해야 한다.


#블로그매매 #블로그홍보 #스팸 #바이럴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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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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