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워싱턴포스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결론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최근 북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ICBM급 미사일로 발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평가한다(concluded)"라며 "북한이 현재 60개에 달하는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했다"라고 밝혔다.
WP는 "이번 평가의 결론은 DIA 보고서에 정통한 2명의 미국 정부 관리들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다만 북한이 소형 핵탄두 시험까지도 성공적으로 마쳤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소형 핵탄두 개발은 최소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DIA는 이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과 28일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을 잇따라 시험 발사한 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핵 보유국 가는 핵심 문턱 넘었다" WP는 "핵탄두 소형화는 북한이 완전한 핵 보유국으로 가는 핵심 문턱(key threshold)을 넘어선 것을 의미한다"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분석한 결과 핵탄두를 안전하게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문제도 내년 말까지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라며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그동안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핵·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라고 설명했다.
WP는 "이러한 결론은 대북 강경책을 펼쳐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며 "최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라고 전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지난 5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군사옵션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WP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금처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과거의 이런 발언들이 당시 북한의 위협을 과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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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한 ICBM 탑재 소형 핵탄두 개발 성공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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