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북뱅크
아이들은 배를 타면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배를 탈 적보다 더 좋아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무엇일까요?
바로 헤엄치기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헤엄을 쳐서 바다 깊이 들어가 보고 싶어 합니다. 바다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기계를 타고 들어가도 재미있어 할 테지만, 이보다는 아이 스스로 깊이 헤엄쳐서 들어가 보고 싶지요.
인형이 바다에 빠져 버렸습니다. "앗, 내 인형! 콩이야!" (2쪽)이와이 도시오 님 그림책 <바다 100층짜리 집>(북뱅크 펴냄)을 읽어 봅니다. 아이들은 바다 깊이 헤엄을 쳐서 들어가 보고 싶지만, 막상 이렇게 들어가 보지 못하기에, 바다 깊은 곳을 보여주는 그림책을 매우 좋아합니다.
스스로 해 보지 못하는 일을 그림책으로 만나면서 마음으로 겪어요. 몸소 바닷속에 풍덩 뛰어들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그림책 주인공'처럼 깊이깊이 들어가지요.
아니, 숨도 안 쉬고 어떻게 맨몸으로 바다 깊이 들어가느냐고요? 아이들은 이 대목을 안 따집니다. 바다 깊이 들어간다는 생각 하나만 할 뿐, 숨쉬기라든지 여러 장비는 따지지 않아요. 그림책 <바다 100층짜리 집>에 나오는 주인공 콩이도 이 대목을 안 따지지요.
다만,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인 콩이는 인형입니다. 그렇지만 콩이는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더라도 몸이 쭈그러들거나 납작해지지 않아요. 인형 콩이는 바다에 빠진 뒤로 '어차피 바다에 빠진 김'에 바다 깊은 곳을 구경해 보고 싶습니다.
"그거 내 목걸이야." "이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내 별 목걸이랑 바꾸지 않을래?" (9쪽)
"네 구두, 아기 요람으로 딱 좋더구나. 대신 이걸 신으면 어떻겠니?" "이걸 신으면 빨리 헤엄칠 수 있겠네." (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