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후보자에 묻는 심상정 대표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남소연
그는 "그때 저에게 전화했던 기자들은 굉장히 속이 상했을 수도 있다"면서 "(기자가) 전화하면 '그것도 모르고 전화했냐'고 야단치고 원치 않던 이야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갑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정위에서 진행중인 4대부문 갑질근절대책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갑을 관계가 바뀌었으니, 위원장을 어여쁘게 여겨달라"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갑질 없애려면 유통업법 등 법 고쳐야 하는데..."큰 기대 안 해"그에게 '취임한 지 50일 정도 지났는데 원래 목표한 것에 얼마나 달성했나'라고 묻자, "정책에 따라 단기-중기-장기 과제 등으로 이야기 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단기과제는 올해 말까지, 중기는 내년 말까지로 잡았다"면서 "단기 과제는 앞으로 발표할 갑질근절대책까지 포함하면 30%정도 한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공정위 차원의 경제부문 갑질대책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통분야에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선 공정위 차원의 조사와 제재가 실효성이 있지만, 결국 범정부 차원에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그는 "유통산업의 경우 생산성과 효율성 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특성을 가진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공정위 차원을 넘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통산업 자체가 재래시장 상인부터 온라인쇼핑몰 등 최첨단 유통채널이 운용되고 있는데, 유통업법 하나만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그가 추진중인 각종 갑질대책의 경우 기존 법을 바꿔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공개된 유통업 갑질대책에서도 15개 실천과제 가운데 7개 과제는 국회에서 법을 바꿔줘야 한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국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공정위 차원에서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과징금을 올리거나, 직권조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연이은 '갑질' 대책에 기업들 반발도 거세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