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자랑' 메타세콰이어 가지가 잘린 이유는?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공사 현장... 의창구청 "특혜 아니라 옮겨 심기 위한 조치"

등록 2017.08.16 21:59수정 2017.08.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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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원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에 가지가 모두 제거한 상태로 있다.

창원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에 가지가 모두 제거한 상태로 있다. ⓒ 윤성효


a  창원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에 가지가 모두 제거한 상태로 있고(오른쪽), 도로 건너편 가로수(왼쪽)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창원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에 가지가 모두 제거한 상태로 있고(오른쪽), 도로 건너편 가로수(왼쪽)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윤성효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경남 창원시의 자랑이다. 그런데 한 아파트 건설현장 앞 인도에 조성되어 있는 메타세콰이어 20여 그루 아래 부분 가지가 잘려 나갔다.

아래 부분 가지가 잘린 메타세콰이어는 도로 건너편 나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지나는 사람들은 "아파트 상가의 조망권을 위해 가지를 자른 것 아니냐"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수령 30여년 된 나무다.

이같은 현장은 창원시 의창구 용로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장 앞이다.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시공사측은 최근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 가지를 잘라냈다. 아래 부분 가지가 잘려나간 나무를 본 시민들은 아파트 상가를 위한 '특혜'라 주장했다.

시민 김철민(54)씨는 "메타세콰이어 길은 창원의 자랑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그 도로를 지나는데 나무의 아래 부분 가지가 모두 잘려나가 있었다"며 "새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상가 조망권을 위해 잘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나무를 옮겨심기(이식) 위해 먼저 가지를 잘라 놓았던 것이었다. 창원시 의창구청과 포스코건설이 협의를 거쳐 이루어졌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4차선이다.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3m 확·포장할 예정이다. 1차선이 더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메타세콰이어를 3m 안쪽으로 옮겨 심어야 한다.


의창구 관계자는 "현재 나무를 상가 쪽으로 3m 옮겨 심으려고 하니, 아래 부분이 상가에 닿게 되어 하는 수 없이 가지를 잘라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는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땅 밑에 있는 하수도와 상수도 관로 등으로 인해 나무를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의창구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한 그루를 옮기기 위한 작업을 시도해 보았는데, 쉽지 않다"며 "나무를 이식할 경우 태풍 등 강풍이 불면 넘어질 가능성이 있고, 뿌리가 제대로 활착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창원시와 포스코건설측은 현재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상가 앞에는 지금보다 높이가 낮은 메타쉐콰이어를 새로 심기로 했다.

의창구청 관계자는 "지금 나무를 그대로 상가 앞쪽으로 옮겼다가 강풍이 불면 넘어질 경우 주민 피해가 예상되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지금 나무는 공원 등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 심고, 상가 앞 쪽 인도에는 새 나무를 심을 예정"이라 했다.

그는 "처음에 아파트측에서는 나무를 없애달라고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가지를 잘라 놓으니까 민원전화가 계속 오고 있고, 설명을 해주면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a  창원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에 가지가 모두 제거한 상태로 있다.

창원 의창구 용호동 소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의 아래 부분에 가지가 모두 제거한 상태로 있다. ⓒ 윤성효


#가로수 #창원시 #메타쉐콰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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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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