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창원우체국에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윤성효
우체국마다 장사진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하루 전날 밤부터 우체국 앞에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거나 이날 이른 새벽부터 나와 대기했다. 우체국 앞에서는 대기표를 받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17일 창원우체국에서 첫 번째로 우표를 구입한 시민은 새벽 3시30분경부터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창원우체국에서 마련한 우표는 200여 명 분량이다.
우표는 '전지'와 '시트', '우표첩'으로 되어 있다. 판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었다. 우체국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 전지는 5매이고, 시트는 10매다.
우표첩은 예약접수를 받아 1부씩만 판매된다. 우체국은 추가 예약분은 오는 29일 이후 예약증을 가지고 우체국으로 방문한 뒤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아무개(21)씨는 "아침 7시에 왔는데, 13번째였다. 맨 앞 줄에 섰던 사람은 새벽 3시반에 왔다고 하더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하루 전날 저녁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렸다는 말도 들린다"고 했다.
그는 "우표를 수집하지는 않는데, 아버지께서 대통령 기념 우표를 사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나왔다"며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60대 부부도 각자 우표를 구입했다. 이아무개(63)씨는 "아침 일찍 왔다. 우표 전지와 시트를 구입해서 다행이다. 우표첩을 사야 하는데 오늘 구입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아무개(49)씨는 "중학교 이후 기념우표를 사기는 처음이다. 아침 7시에 와서 줄을 섰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다른 대통령 때는 우표를 사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우표는 간직하고 싶었다. 당연히 기념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나라가 잘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김홍택(57)씨는 "아침 7시 20분부터 와서 줄을 섰다. 우표를 구입해서 기분이 좋다. 우리 같은 사람이 대통령 기념물을 간직할 수 없는데, 우표가 유일하다고 보고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창원광장에서 주말마다 열리던 촛불집회에 가족들과 참석했던 적이 있다"며 "새 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닐 오전 9시가 지나 우체국을 찾은 사람들은 우표를 구입할 수 있을지 문의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대기표를 받기는 했는데 우표가 넉넉한지 모르겠다"며 "100명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