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 창원 소재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레미콘 건설노동자들이 '계약내용'과 '운송단가' 공개 등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는 22일까지 7일째,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한뎃잠을 자고 있다.
각종 관급공사는 조달청과 레미콘(건설)업체가 계약을 맺고 시행한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관공서의 입찰가격 조정이 일방적인 데다 불합리하고, 운반비가 현실적이지 않다"며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거제지역 일부 관급공사를 사례로 들었다. 거제에서는 최근에 소하청 정비와 도로절개지 안전펜스 보강작업, 임도 개설공사, 상하수도 매설공사, 사방댐 공사 등이 벌어졌다.
그런데 산길·오솔길도 운송단가는 일반 운송단가를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 레미콘노동자들은 산악도로 왕복 76km에 4만 2000원(최장거리) 정도의 운송단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레미콘노동자들은 소하천정비공사의 경우 길이 협소해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도로절개지 공사 때는 매번 차량 통행을 막고 작업하며, 차량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면이 불량한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다.
또 차량 파손도 심하다. 노면이 꺼져 차량이 손상을 입기도 하고, 길이 좁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차량이 파손되기도 하며, 타이어 펑크도 잦다.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노면이 무너져 내려 차량 추락 위험도 있다. 한 작업 현장의 경우 차량 교차가 되지 않아 레미콘을 붓고 하는 작업에 총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대기 시간도 많다. 한 레미콘 차량의 경우 총운전시간은 4671시간인데 총공회전 시간은 2395시간이었다. 공회전 시간은 주로 현장 대기 시간을 말한다.
이에 노동자들은 조달청과 레미콘업체(협회)가 계약할 때 차량의 파손이라든지, 대기시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