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세기부터 요새가 세워지기 시작해 13세기 말, 중세 요새로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많은 성과 요새들이 파괴되고 소장품들도 관리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각으로 성벽 파괴를 금지하는 법안이 1850년에 통과될 수 있었다. 카르카손 성의 복원은 그후 모든 복원의 전형이 되었다.
이안수
지금은 미술관의 전시장 벽으로 자리를 옮긴 많은 미술작품들은 원래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 원래의 자리도 신전이나 교회였습니다.
수백 년의 시간을 머금은 교회에 있는 작품은 미술관에서 스폿 조명을 받고 있는 것보다 더욱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흰 벽에 차갑게 걸린 작품은 미술사적으로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다고 하더라도 납치돼 갇힌 동물처럼 슬픈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오래된 성당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작은 조각이나 그림이라도 있어야 할 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아우라와 대면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곳에는 미술관이 탄생하기 전의 모습, 값이 매겨진 작품이 아닌, 오로지 순수와 헌신, 진리와 희생의 모습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중세도시, 카르카손(Carcassonne). 도시를 가로지르는 오드강을 건너 언덕을 오르면 장엄한 성채가 우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