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나제르 대성당에 울려퍼진 '신의 소리'

프랑스 남부의 중세도시, 카르카손

등록 2017.08.24 10:28수정 2017.08.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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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에 복원된 카르카손 성(Chateau de Carcassonne). 52개의 탑이 있는 이중벽의 중세 고성.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성벽을 쌓은 것으로 성벽에서 사방 수십 km의 시야가 확보되는 일망무제의 풍경을 누릴 수 있다.
19세기에 복원된 카르카손 성(Chateau de Carcassonne). 52개의 탑이 있는 이중벽의 중세 고성.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성벽을 쌓은 것으로 성벽에서 사방 수십 km의 시야가 확보되는 일망무제의 풍경을 누릴 수 있다.이안수

 기원전 6세기부터 요새가 세워지기 시작해 13세기 말, 중세 요새로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많은 성과 요새들이 파괴되고 소장품들도 관리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각으로 성벽 파괴를 금지하는 법안이 1850년에 통과될 수 있었다. 카르카손 성의 복원은 그후 모든 복원의 전형이 되었다.
기원전 6세기부터 요새가 세워지기 시작해 13세기 말, 중세 요새로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많은 성과 요새들이 파괴되고 소장품들도 관리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각으로 성벽 파괴를 금지하는 법안이 1850년에 통과될 수 있었다. 카르카손 성의 복원은 그후 모든 복원의 전형이 되었다.이안수

지금은 미술관의 전시장 벽으로 자리를 옮긴 많은 미술작품들은 원래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 원래의 자리도 신전이나 교회였습니다.
 
수백 년의 시간을 머금은 교회에 있는 작품은 미술관에서 스폿 조명을 받고 있는 것보다 더욱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흰 벽에 차갑게 걸린 작품은 미술사적으로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다고 하더라도 납치돼 갇힌 동물처럼 슬픈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오래된 성당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작은 조각이나 그림이라도 있어야 할 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아우라와 대면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곳에는 미술관이 탄생하기 전의 모습, 값이 매겨진 작품이 아닌, 오로지 순수와 헌신, 진리와 희생의 모습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중세도시, 카르카손(Carcassonne). 도시를 가로지르는 오드강을 건너 언덕을 오르면 장엄한 성채가 우뚝합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오드강의 다리
도시를 가로지르는 오드강의 다리이안수

 오드강을 지난 언던을 오르면 마주하게 되는 카르카손 성(Chateau de Carcassonne)
오드강을 지난 언던을 오르면 마주하게 되는 카르카손 성(Chateau de Carcassonne)이안수

5세기에 세워진 시가지 시테(La Cite)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이 성채 안에 요새인 샤또콩딸(Chateau Comtal)과 그 남쪽에 생 나제르 대성당(Basilique St-Nazaire)가 있습니다. 이 중후한 성당은 특히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부실 만큼 아름답습니다.
 
 생 나제르 대성당(Basilique St-Nazaire)
생 나제르 대성당(Basilique St-Nazaire)이안수

제단 뒤 중심의 에덴의 생명나무와 양옆의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는 밝고 장엄합니다.
 
 생 나제르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13세기 말, 14세기 초,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생 나제르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13세기 말, 14세기 초,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안수

멀리 제단 앞에서 타악기 리듬과 허밍(humming)이 성당을 자욱하게 채웠습니다. 신과 대면하는 장소에서의 소리는 제가 언어를 배우기 전의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음악을 통해 만나는 충만과 기쁨, 겸손과 경근은 소리가 오히려 마음을 고요케하는 모순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그곳의 소리는 이해 대신 신비를, 의미 대신 순종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전, 공연이 모두 끝난뒤 임시 무대였던 제단 앞 계단으로 다가가 가수와 연주자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말이지, 제 마음을 흔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성당에서의 음악회
성당에서의 음악회이안수

여신처럼 흰 드레스를 입은 가수 중 한 분이 말했습니다.

"이 음악은 모두 즉흥곡었습니다. "
 
이 가수는 공연하는 동안 배고픔을 참았던 아이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엄마의 공연동안 허기를 참아준 아이에게 젖을 물린 가수
엄마의 공연동안 허기를 참아준 아이에게 젖을 물린 가수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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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카르카송 #생 나제르 대성당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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