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아름다운 내성천은 사라지고, 왜 시커멓게 썩은 물만 가득한 호수가 되었을까?
신병문
내성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내성천에 사업비 1조1천억 원을 들여 영주댐을 건설했다. 댐은 심각한 자연 파괴와 이주민 발생 등의 아픔을 초래한다. 그러나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고통을 감내하고 댐을 건설한다.
그런데 영주댐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댐이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주댐 하류 지역에 100년에 한 번 정도 오는 큰 홍수가 날 경우, 홍수 피해액이 83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1조1천억 원을 들여 100년에 한 번 발생할 83억 원의 홍수를 막겠다니, 영주댐이 홍수예방용이 아님은 분명한 것이다.
영주댐에 가득 채운 물은 가뭄에 쓰기 위한 것도 아니다. 영주댐 물의 92%는 하천유지용수다. 아름다운 하천을 파괴하여 하천유지용수를 모아둔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
영주댐의 목적은 딱 하나다. 낙동강 녹조 방지용이다. 영주댐의 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냄으로써 낙동강의 녹조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켜 보겠다는 뜻이다.
낙동강 녹조라떼 보다 더 찐한 영주댐 녹조간장그런데 영주댐에 가득 채운 물은 낙동강 녹조보다 더 썩은 물이 되었다. 초록빛 녹조라떼 단계를 지나 지금은 시커먼 녹조간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