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미 휴스턴 강타... "역대급 재난"

미 텍사스 휴스턴에 홍수 피해 속출... 국제유가도 '들썩'

등록 2017.08.28 13:31수정 2017.08.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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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폭우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폭우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남부를 덮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폭우를 쏟아내리며 인구 660만 명의 대도시 휴스턴이 물에 잠겼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하비'는 텍사스 주에 상륙 후 위력이 꺾이면서 허리케인에서 열대 폭풍(tropical storm) 등급이 떨어졌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며 2명이 숨지는 등 강풍과 폭우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했고, 주택과 상가 등이 심하게 훼손됐다. 또한 전신주가 무너지면서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휴스턴을 비롯해 텍사스 전역에서 구조요청이 쏟아지고 있으나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붕괴되면서 구조대가 피해 지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조 요청이 2000건 이상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나오자 터너 시장은 "대피 명령을 내렸다면 230만 명이 도로 위로 쏟아져나와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휴스턴에 내린 누적 강우량이 1.3m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이번 폭우는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뛰어 넘는다(beyond anything experienced)"라고 경고했다.

 기록적 폭우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긴 상황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기록적 폭우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긴 상황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인스타그램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텍사스의 정유 시절도 타격을 입었다. 텍사스의 멕시코만 연안에는 미국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정유 시설 30여 개가 모여 있어 하루 700만 배럴을 생산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정유 시설이 물에 잠기거나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비롯한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피해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텍사스 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번 사태가 "역대급(the worst) 재난"이라며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리케인 #하비 #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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