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정상화 위해 사측안 모두 수용하겠다"

[현장] 호텔리베라노동조합 ‘사측의 폐업 추진’에 기자간담회 열어

등록 2017.09.04 17:41수정 2017.09.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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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3년간 사측의 '위장폐업'에 맞서 고용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노동조합이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이 그들이다. 2006년 9월 재개관할 때까지 3년간을 사측의 '위장폐업'에 맞서 끈질기게 투쟁해왔다. 그리고 노동위원회와 법원은 이같은 해고를 부당해고로 판정한 바 있다.
투쟁하고 있는 호텔리베라노동조합 2004~2006년 3년간의 투쟁으로 위장폐업을 막아냈다.
투쟁하고 있는 호텔리베라노동조합2004~2006년 3년간의 투쟁으로 위장폐업을 막아냈다.민주노총 대전본부

2017년 다시금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려 하고 있다. 아니 그 때보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폐업의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 지난 폐업시기 대표이사였던 이가 다시 복귀하여 "문닫으러 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측은 '경영난 및 폐업으로 인한 직원 고용안정대책'이라며 '서울 리베라호텔 등으로 전직 근무 희망자를 모집'하겠다고 나선다. 올 연말까지만 예약을 받고, 내년부터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다.

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이하 리베라노조)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노동조합은 사측의 제시안을 모두 수용하는 등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조는 "지난 8월 11일, 사측이 단체협약 개정(호봉제 폐지 및 연봉제 실시, 퇴직금누진제 폐지, 휴일, 휴가조항 개정), 고용안정, 정기승진, 임금인상 시행 등의 내용으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같은달 17일 "회사가 향후 문을 닫지 않고, 전체직원들의 고용만 보장된다며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을 전부 수용하겠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2주가 넘는 시간이 지난 4일 현재, 회사측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박순석 회장이 노조의 전면적인 양보에도 불구하고 회생방안을 거절하고 폐업을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투쟁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측의 폐업철회 답변을 강하게 요구했다.

리베라노조는 자료를 통하여 "경영컨설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에 따른 노사협의회 등도 진행되었지만, 사측은 컨설팅 결과 자료 등 경영의 어려움을 설득할 어떠한 자료도 제공하지 않은 채, 경영상의 어려움만을 이유로 폐업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제 경영악화의 원인과 이후 전망등이 공개되지 않은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폐업은 "갑질 폐업이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2016년 매출이 130억 원, 영업이익이 -21억 원 정도인데, 이중 '감가상감비'가 13억 원 정도로 실질적인 영업적자는 8억 원에 불과함"이라며 "또한 2017년 추정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이 4.1% 증가하고, 인건비는 4.7% 감소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영업적자 또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 영업이익 7억여원, 19년 10억여원, 20년 14억여원을 추정하고 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이 호전될 것으로 사측도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리베라노조는 "호텔리베라가 폐업할 경우, 호텔에 근무중인 직원과 가족, 납품 및 협력업체, 주변 상인들의 생존권등 수천명에게 피해를 줄 폐업을 특별한 사유 없이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호텔리베라 정상화 혹은 불가시 3자매각등을 통한 정상영업이 진행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노동조합 등 호텔 구성원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가 요구한 근로조건의 후퇴 등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이제 사측의 결정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사측의 입장을 촉구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희준 위원장(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벨라노동조합) 사측의 모든 요구안을 수용하겠다. 하지만, 사측이 폐업을 강행할 시 강력한 투쟁으로 폐업을 저지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발언하고 있는 김희준 위원장(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벨라노동조합)사측의 모든 요구안을 수용하겠다. 하지만, 사측이 폐업을 강행할 시 강력한 투쟁으로 폐업을 저지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히고 있다.김병준

김희준 위원장(호텔리벨라노동조합)은 "지난 7월 전체직원을 소집해 연말까지 운영 후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4차례 노사협의회를 통하여 사측의 모든 요구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답변이 없다. 직원이 200여명, 그 가족들과 협력업체등을 포함하면 수천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것인데, 특별한 사유도 없이 이렇게 폐업을 강행하는 것은 갑질폐업일 수밖에 없다"며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하여 모든 요구 조건을 수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폐업을 강행하려 한다면 이를 막기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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