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MB에 대해 ‘노무현의 보복’을 하고있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은 TV조선 전원책 앵커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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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 보도보다 더 노골적이었던 것은 전원책 앵커의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이명박 전 대통령>(9/13 https://goo.gl/CP6Zf8)이었습니다. 해당 코너에서 전 앵커는 내내 'MB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드러냈습니다. 도입부부터 "요즘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못지않게 심경이 불편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을 사자방 비리라고 부르면서 적폐청산을 외쳐대니 세상이 야속할 겁니다"라며 한껏 감정을 이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 앵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MB 정부 캐기는 가히 전방위적"이라며 문 정부가 MB를 '의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사대강 사업은 네 번째 감사원 감사가 있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대 대선 댓글 사건에 다시 불이 붙었"으며 "심지어 10년 전 BBK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다가 "어제는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MB정부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란 게 나왔"다는 식입니다. 이 설명만 보고 있으면 이런 짓을 저지른, 혹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MB 정부가 아니라 이런 의혹을 '캐내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더 악독해 보일 지경입니다.
물론 전 앵커는 바로 이 뒤에 "블랙리스트로 이미 박근혜 정부 김기춘 실장 등이 곤욕을 치르고 있으니 MB정부 실세들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겁니다"라는 발언을 덧붙이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 잘못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 여부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혐의자들의 '고충'만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전 앵커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시 국정원은 정권의 흥신소였다고 했"고 "우원식 원내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나치의 괴벨스로 불렀"으며 "여당의원들이 MB 수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이낙연 총리도 국회에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고 했"다는 점을 '여권과 정부가 힘을 합쳐 과도하게 MB측을 압박하고 있다'는 일종의 증거 자료라도 되는양 나열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이런 설명 뒤 전 앵커는 "일각에선 MB정부 때 수사받다 비운에 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기도 하는 모양" "집권했으니 당한만큼 돌려준다는 거지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라는 비아냥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예 사실로 밝혀진 MB정권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나 블랙리스트 운용 등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와 '법에 따라 하겠다'는 총리의 답변이 '당한만큼 돌려준다'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9월 13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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