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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도예협회(사) 한석기 도예가가 이천세라피아에 있는 전통장작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 김희정
이천도예협회(사)도예가들은 이천시 세라피아에 있는 전통 장작가마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4시에 시작한 불 지피기는 아침을 지나 점심, 그리고 사방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도예가들은 밤이 늦도록 가마 칸에 장작을 던졌습니다. 장작은 쉬지 않고 타오르고 도예가의 이마와 목덜미에서 땀방울이 흐릅니다. 도예가는 뜨거운 불 앞에 엎드리어 철 꼬챙이로 시편(시험 분석에 쓰기 위하여 골라낸 광석이나 광물의 조각)을 꺼내 살핍니다. 그러고 장작을 또 던지고 장작 불빛을 살핍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요. 시간은 흐르고 맑은 밤하늘에 별은 총총합니다.
어느 순간, 빨갛고 노란 장작 불빛이 부윰해집니다. 하얗고 맑아집니다. 불의 온도가 1200도~1300도까지 올라가는 순간입니다. 불빛을 바라보는 도공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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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가마 안에서 꼼짝앉고 앉은 도자기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 김희정
가마 안에서 도자기가 익어갑니다. 꼼짝 않고 앉아 뜨거운 불을 온몸으로 견디며 도자기가 익어갑니다. 며칠 후엔 매끄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이천의 도자기가 익어갑니다. 가을도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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