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표지
앵글북스
"저자분이 뭐랄까. 글쓰기로 먹고 살려면 (돈을) 제대로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셨어요(웃음). 로맨스 소설은 독자들이 재밌게 읽으면서 한편으로 '나도 한번 써볼까' 싶은 마음이 많이 들게 하는 장르잖아요. 특히 여자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거면 나도 쓰겠다 이런 말을 잘 하기고 하고.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감을 잘 못 잡고, 동기부여가 약하다고 저자님이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쓴 책이에요. 알고 보면 이 로맨스 소설 쓰시는 분들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요. 중학교 2학년부터 70대 노인까지. 억대 연봉 소유자들도 있고. 책을 내기 전에 친구랑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면서, 어떤 친구는 로맨스 소설을 취미로 쓰는데, 용돈도 벌고 등록금도 내더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 친구가 "뭔가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 달라,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로맨스 소설 써서 대박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서 처음엔 <로맨스 소설로 연금타기>라는 제목도 생각했어요(웃음). 처음부터 이 책을 볼 독자 타깃으로 로맨스 소설을 정말로 좋아해서 쓰고 싶은 사람들로 전제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유명세도 타고 돈도 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라는 제목으로 결정하게 됐어요."
'놀랍고도 이상한' 제목의 책을 수소문 하기 위해 동네서점 책방지기들의 도움도 요청했다. 청주 꿈꾸는책방 책방지기 정도선씨는 여러 권의 책을 추천했다.
<화합의 리더 박근혜>,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소맥황금비율>, <잃어버린 보온병>, <조까라마이싱>, <선생님이 먼저 때렸는데요>, <클럽에서 만난 남녀는 왜 오래 가지 못할까>, <죽지 않고 모터사이클>, <중2병 대사전>, <남자는 섹스말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일>, <오빠 알레르기> 등등.
그중에서 김일석 시인의 시집 <조까라마이싱>이 눈에 띈다. 사실 이 말은 시에 등장하는 시어다(물론 욕이기도 하다). 2014년 10월 출간 당시 출판사 산지니 블로그에는 제목에 얽힌 일화가 하나 소개된다.
사무실에서 "팀장님 제 공유폴더에 조... 까라마이싱 넣었어요", "편집장님 조까... 라마이싱 수정했어요"라고 부르면서도 '멈칫멈칫'했더라는. 처음엔 너무 제목이 세지 않나 싶었지만, 나중에는 친근해지더라는 이야기. 그 친근한 시어가 담긴 시는 이렇다.
걸레 빗자루 들고 구석구석 박박 기던늙고 값싼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가덜거덕거리는 무릎과 허리 곧추세워 대오를 짜니교육 모리배들아, 느낌 어떠냐?황당하냐?기분 더럽나?여태 모르겠느냐?노동자가 노동을 멈추면 모든 게 멈춘다는 걸에라이 니기미조까라마이싱이다!- <조까라마이싱> 일부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고바야시 미키 지음, 박재영 옮김,
북폴리오, 2017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 쌩초보도 5주면 쓸 수 있는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
제리안 지음,
앵글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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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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