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9월 총파업 71년과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년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동자대회가 23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다.
조정훈
10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1946년 9월 총파업 71년과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년의 정신을 계승하는 대구 노동자대회가 지난 23일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10월항쟁71년행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역 앞 대중교통전용지구에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또 집회 장소에는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며 분신한 고 조영삼씨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노동자대회는 대경건설기계지부의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10월항쟁 영상, 9월 총파업과 10월항쟁 상황 재현극, 노래와 퍼포먼스 공연, 87년 노동자 대투쟁 영상, 투쟁사업장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우리 대구노동자들은 71년 전 우리의 고향이자 우리의 삶터인 이곳 대구에서 미군정과 분단세력에 맞서 피어올랐던 선배노동자들의 9월 총파업과 10월민중항쟁을 기억하고 계승해왔다"면서 "대구노동자들의 시대적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결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70여년간 수구보수의 상징으로 불려온 대구를 노동해방의 도시, 민중해방의 도시로 만들자"며 "비정규직이 노동자들을 민주노조운동의 중심에 세우고 비정규직 없는 대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김갑수 철도노조 부위원장은 "대구,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된 1946년 총파업에서 제일 먼저 파업에 나선 것은 철도노조"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 아니라 진보의 심장이다. 과거의 명성을 우리가 되찾자"고 말했다.
10월항쟁에 참여했던 강창덕 4.9인혁재단 이사장은 "한밤중 총소리 후 전평(전국노동자평의회) 사무실 앞 태평로에 쓰러진 시신 2구"라며 "싸늘한 죽음은 매마른 노동자였다. 10월항쟁의 불길은 성난 민심의 함성이었다"고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