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소'가 진행한 오프라인 펀딩에서 한 어린이가 미소의 뱃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미소
- 펀딩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어디에 숲을 세우는지 궁금하다. 홍은동의 '성시경 숲', 상암동의 '윤아 숲'처럼 '미소 숲'이 영구히 기억되는 것인가.김지수
: 트리플래닛이라는 단체와 함께 반려나무를 입양해서 숲을 세운다. 모든 숲이 그렇듯 영구히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숲이 한 번 생겨난다면 누군가가 파괴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이다. 모든 생겨나는 숲의 입구에는 현판을 만들 것이다. 현판에는 '미소 숲'과 후원자 이름을 새길 계획이다.
첫 번째 목표는 서울로7017이다. 서울로7017에서는 반려나무를 입양해서 서울로의 빈 공간에 심을 계획이다. 두 번째 목표는 청계천인데. 아직 정확한 위치는 미정이지만 청계천 천변도로의 유휴공간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세 번째 목표는 어린이대공원인데, 어린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 휴식공간에 작은 숲을 조성하고 '미소 숲' 현판을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 목표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도 하고, 혐오시설로 취급되었던 수도권 매립지를 난지도 월드컵공원처럼 숲으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11월 중 조성될 숲의 면적이나 심어지는 나무의 수는 펀딩액에 따라서 달라진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협업해서 만들었던 숲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함께한 숲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 펀딩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김지수
: 나무는 심고 방치해 두면 안 된다. 나무가 잘 자라고 있나, 나무에 문제는 없는지 계속 확인하는 기회, 즉 후관리 과정을 가지려 한다. 계속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또 다른 펀딩을 통해서 다른 숲도 계속 만들어나가고, 이미 있는 숲은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승준
: 펀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후에 목표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프로젝트가 해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도 하차하는 프로젝트원이 있더라도 추가로 프로젝트원을 모집하면서 '미소'라는 이름을 유지할 계획이다.
- 펀딩 이후의 'A/S'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원래 리워드와는 다른 상품이 오는가 하면, 펀딩 프로젝트 사정 상 목표한 것을 못 하게 되었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쉽게 이루어지는 펀딩에 대한 부작용이 있다고 보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의견을 묻고 싶다.김지수
: 펀딩이라는 것 자체가 돈을 모으는 작업이다. 단체도 돈이 문제가 되어서 해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펀딩도 돈과 관련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돈이 투입된 이상 확실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워드 역시 펀딩 이전에 제작한다든지, 펀딩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에서 수익금만 마련되어야 할 때 펀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책임한 생각으로 펀딩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펀딩을 위해 여러 달 전부터 사비와 시간을 쏟아가며 노력하는 다른 펀딩 진행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고, 펀딩에 참여하여 믿고 돈을 밀어주는 사람들에게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한승준
: 어떤 프로젝트에 돈을 주면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펀딩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생각에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 생각이 좋아 펀딩한다'라는 이유 때문에 하는데, 펀딩 받는 진행자들도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 앞으로의 개인적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다. 진로나 진학상 목표도 좋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이야기하셔도 좋다.김지수
: 단체에 가입했던 것도 환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고, 이 때문에 환경 관련한 책도 읽어보고 활동들도 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배우기 위해 독일어도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자원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진재생 에너지와 IT를 융합한 스마트/마이크로 그리드에 대해 연구하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수급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탄소사회에서 수소사회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배상준
: '미소'처럼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구로 만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참여하려고 한다. 나중에는 드라마 PD나 영화감독이 되어서 내가 메가폰을 잡는 콘텐츠을 만들어보고 싶다.
한승준
: 특성화고를 다니고 있어서 웹디자인 쪽으로 취업을 나가려고 한다. 기반이 마련된 이후에는 교육 사업을 하려고 한다. 성적, 교육, 가정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뀸이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를 줄이고 싶다. 꿈이 있는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대안학교를 만들어 그 교육 방식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 싶다. 결과적으로는 꼭 대학을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다.